'지도부 총사퇴' 연판장까지…비등점 치닫는 바른미래 '내홍'

월요일 최고위회의 불투명…하태경 "손학규, 자리보전에만 급급"

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하태경 최고위원은 14일 이번 주부터 지역위원장들을 대상으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겠다고 예고했다.

하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등 옛 바른정당 출신의 최고위원들은 4·3 보선 이후 손학규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도 보이콧하는 상황이다.

이에 맞서 손 대표가 현재 공석 중인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다음 주 중 임명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책임론을 둘러싼 공방이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는 형국이다.
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전체 지역위원장의 절반을 넘긴 숫자만큼 받을 것"이라며 "손 대표는 당을 살릴 구체적인 대안과 계획 없이 자리보전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도 "손 대표는 현재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바른정당계의 소수 인사 불만자들에게서만 나오고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연판장을 돌려 당심(黨心)이 지도부 총사퇴에 있다는 것을 눈으로 보여주면 손 대표도 마음을 바꿀 여지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번 주말부터 당 내부에서 책임 있는 인사들끼리 논의를 시작하겠다"며 "지난 보궐선거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당원들도 알아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고 사실상 손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이런 가운데 오는 15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의 개의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최고위원 가운데 바른정당계 3명(하태경·이준석·권은희)과 해외 출장 중인 권은희 정책위의장 등을 제외하면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가능한 인사는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김수민 청년 최고위원 등 3명뿐이다.

한 당직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참석 가능 인원이 적어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릴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만 최고위를 개최해도 의결할 안건이 없어서 최소 인원만 참석해도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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