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생일파티 참석 룸살롱 여종업원 "성관계 있었다"

승리, 2017년 12월 팔라완에서 초호화 생일파티
클럽 버닝썬 오픈 전 외국인 투자자 대거 초대…유흥업소 여종업원 동원
여종업원 "성관계 있었지만 자발적" 진술
승리/사진=한경DB
승리 생일파티에 참석했던 유흥업소 여직원이 "남성들과 성관계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 참석한 여성들을 조사하면서 "실제 성관계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여성들은 "자발적인 성관계였으며 누구의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승리는 2017년 12월 팔라완에서 생일파티를 진행했다.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해 승리의 지인 다수가 초대됐고, 모델은 물론 유흥업소 여종업원 8명도 파티에 포함돼 있었다.
승리 생일파티 인증샷/사진=승리 인스타그램
해당 여성들은 일명 '쩜오'로 불리는 룸살롱 업소 직원들이다. 승리는 생일파티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서울, 도쿄, 나고야, 오사카, 상하이, 베이징, 서안, 방콕, 홍콩, 타이베이, 싱가포르, 자카르타, 하노이 친구들과 좋은 날을 보냈다"면서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승리는 숙박비와 비행기 값, 각종 이벤트 비용을 포함해 총 6억 원 정도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의 생일파티에 지인이라고 보기 힘든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이 참석했고, 이들의 비행기 표를 비롯해 숙박비 등도 승리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성매매 알선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여행 경비를 대가로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승리 생일파티 인증샷/사진=승리 인스타그램
경찰은 승리가 직접 나서 성접대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유흥업소 여성들을 초대하고, 그들의 여행 비용을 부담하며 외국인 투자자들과 접촉시켰다는 점에서 성접대가 이뤄지도록 분위기를 형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승리의 생일파티를 기획하고, 유흥업소 여직원들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성매매 알선 지시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승리는 생일파티에 앞서 2015년 12월,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도 성접대를 지시하는 정황이 발견돼 관련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버닝썬 해외 투자자로 언급된 여성이 한국에 왔고, 이들의 지인을 잘 모시라면서 승리는 "여자는? 잘 주는 애들로"라고 말했다. 이에 유인석 대표는 "창녀2 보낸다. 호텔로 보내"라고 답했다. 해당 문자가 처음 발견됐을 당시 승리와 유인석 대표는 "조작된 문자"라고 발 뼘 했다. 이후 해당 대화 내용이 사실이었다고 밝혀지자, 승리는 성접대가 아닌 "잘 노는 애들"의 오타라고 주장했다.

유인석 대표 역시 "진실로 당시 성접대건, 성매매건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실제로도 있지 않았다"면서 '창녀' 언급에 대해선 "남자들끼리 농담"이라고 해명했다.

올해 1월, 버닝썬에서 폭행, 마약, 성폭행, 몰카 등의 논란이 불거진 후에도 2월 16일과 17일 개인 콘서트 무대에 올랐던 승리는 성접대 의혹에 활동을 중단하고 빅뱅에서도 탈퇴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와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한편 승리는 성접대 대화와 생일 파티 외에, 2015년 크리스마스 무렵에도 일본인 사업가를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을 확인 중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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