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 인력 30% 빼내 영업현장 배치

김기홍 회장 취임 후 첫 조직개편
지주조직 축소…의사결정 속도↑
"외형경쟁보다 내실 다지기 주력"
JB금융지주가 임직원 규모를 종전의 70% 수준으로 줄였다. 임직원 100여 명 중 30%가량을 빼내 자회사 영업 현장에 배치했다. 지난 1일 취임한 김기홍 JB금융 회장(사진)이 지역 영업기반 강화에 방점을 두고 조직 효율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외형 경쟁에 나서기보다 기본기부터 탄탄하게 갖추겠다는 취지다.

“작지만 강한 금융그룹 만든다”14일 JB금융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임직원 규모를 70여 명 수준으로 줄인 게 대표적인 변화다. 지난해 말 임직원 수(104명)와 비교하면 30%가량 줄었다. 조직 체계도 손질했다. 일부 부서를 통폐합해 ‘4본부 15개 부서’에서 ‘4본부 10개 부서’ 체제로 개편했다. 조직 슬림화를 통해 의사결정이 빠르도록 조직을 유연하게 바꾸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빼낸 인력은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 등 4개 자회사의 영업 인력으로 배치했다. 금융사의 ‘기본기’인 영업조직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김 회장은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작지만 강한 금융그룹’을 만들겠다는 게 김 회장의 취임 일성이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 성장 기반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철저하게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다른 금융지주 대비 자본력도 제일 약해 규모의 경제보다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이 높은 곳으로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틈새시장 공략으로 차별화

영업 차별화 전략으로는 신용등급 4~6등급을 대상으로 중금리 대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JB금융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대부분 상위 신용등급의 고객을 겨냥하고 있어 중신용자 시장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사업지원부를 신설했다. 지방에 기반을 둔 조직의 한계를 넘어 해외에서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보겠다는 계획이다. JB금융은 2016년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다른 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JB금융은 지난해 32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7년(2644억원)보다 21.4% 증가한 수준이다. JB금융 관계자는 “올해도 비용관리 및 효율화를 통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JB금융 내에선 김 회장이 새로운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분야를 거친 금융 전문가다. 조세연구원과 충북대 국제경영학과 교수로 1999년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에게 발탁돼 금융감독원에서 보험담당 부원장보를 맡았다. 이후 국민은행 사외이사,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겸 전략그룹 부행장 등을 지냈다. 팬아시안리컨설팅 대표를 거쳐 JB자산운용 대표로 그룹에 합류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