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4' 어서와, '마블의 나라' 한국이야(종합)

'어벤져스:엔드게임' 10년간 이어진 MCU 총결산
'어벤져스:엔드게임' 역대급 내한행사 예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브리 라슨 외에 케빈 파이기 마블스튜디오 대표도 참석
"5년 만에 한국, 더 빨리 오고 싶었어요." -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
"한국팬들의 열정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죠."-조 루소 감독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이는데, 저희가 4년 동안 준비한 결과물이에요. 꼭 즐겨주세요."-트린 트랜 프로듀서

'어벤져스4' 출연진이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며 흥행을 예고했다. 15일 서울시 중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이하 '어벤져스4') 내한 기자회견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레너, 브리 라슨, 안소니 루소와 조 루소 감독, 트린 트랜 프로듀서,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가 참석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대한민국이 아시아 정킷 허브로 선정돼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이에 일본, 인도, 뉴질랜드, 호주,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타이완 총 11개 아시아 국가의 기자들이 대한민국을 방문하여 열띤 취재 열기에 동참했다.
행사에 참석한 '어벤져스4'의 주역들은 입을 모아 한국 팬들의 열정에 고마움을 전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한국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함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성장이 폭발적으로 이뤄졌다"며 "시너지가 엄청나다"면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2015년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후 4년 만에 네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1970년 당시 5살의 나이로 영화 '파운드'로 데뷔, 이후 '고티카', '조디악', '굿나잇 앤 굿럭' 등 70여 편의 영화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2008년 대망의 '아이언맨'을 통해 특유의 유머 감각과 마성의 매력을 지닌 히어로 '아이언맨'으로 완벽 변신하여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자타공인 마블의 최고 인기 히어로로 발돋움했다.

한국에서는 내한할 때마다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국내 팬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로다주', '로정님'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남다른 팬서비스로 한국 사랑을 보여준 바 있어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이번 내한에서도 유쾌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10년 동안 '어벤져스'를 하면서 많은 것들을 얻었다"며 "이런 기회를 준 한국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어벤져스' 원년 멤버 중 한 명인 '호크아이' 제레미 레너, '캡틴 마블'로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브리 라슨과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엔드게임' 연출을 맡은 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 형제는 이번이 첫 내한이다.

제레미 레너와 브리 라슨은 한국의 음식을 찬양하면서 "(한국 음식을) 최대한 많이 먹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브리 라슨은 할리우드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벌어진 페미니즘 논란에 당당하게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여성들이 앞으로 나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브리 라슨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캡틴 마블'은 올해 3월 공개된 마블의 새 여성 히어로다.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성장한 브리 라슨은 강인한 이미지와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전 세계 평단과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국에서도 역대 마블 솔로 무비 흥행 TOP3와 함께 역대 대한민국 3월 최고 흥행작에 등극하며 팬덤의 마음을 흔들었다.

하지만 '캡틴 마블' 제작과 브리 라슨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 "예쁘지 않다", "웃지 않는다" 등의 비아냥과 페미니즘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브리 라슨은 "'캡틴 마블' 속 캐롤은 저에게 많은 걸 가르쳐 준 캐릭터"라며 "저는 내성적인 사람인데, 촬영 9개월 전부터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자세와 생각은 물론 목소리까지 달라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캡틴 마블'을 통해 이런 부분들을 배웠으면 한다"며 "여성의 성장, 여정들이 모두 상징적으로 다가오는데, 이건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소개했다.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는 2013년 '토르:다크 월드' 이후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케빈 파이기 대표는 "우린 항상 (마블) 팬들을 위해 영화를 만들어 왔다"며 "지난 10년을 '어벤져스4'를 위해 달려왔는데, 관객들이 만족할만한 결론을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응원을 당부했다.

'어벤져스4' 내한에 참석한 이들이 입을 모아 한국을 특별한 곳으로 꼽은 건 마블에 대한 애정이 돋보이는 곳이기 때문. '어벤져스' 시리즈는 앞서 개봉한 3편의 작품으로 국내 누적 관객 2870만 명을 동원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수익은 49억700만 달러(한화 약 5조5000억 원) 기록을 세웠다.

'어벤져스' 시리즈가 특히 한국에서 사랑받았던 이유는 각각의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모여 공공의 적을 척결한다는 설정 때문이었다. 안소니 루소는 "이 설정이 세계적으로 팬들을 결합시키고, 공감하게 되는 포인트였던 것 같다"며 "또 여기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팬들이 각자 견해를 주고받으면서 연결이 된다. 예술이 갖는 최상의 효과가 대화라고 보는데, '어벤져스' 시리즈가 그걸 만들어 내는 것 같다"고 의미를 분석했다.
'어벤져스4'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다.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전투를 담았다. 2008년 영화 '아이언맨'으로 시작돼 10년에 걸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대장정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로 슈퍼 히어로의 고뇌를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를 통해 슈퍼 히어로들의 분열과 갈등을 그리며 세계관의 깊이를 더한 이들은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를 통해 지구의 절반이 사라지고, 슈퍼 히어로의 절반이 실종된 사상 초유의 결말을 선보였다. 이번엔 슈퍼 히어로의 운명을 건 사투와 결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안소니 감독은 "일주일 후에 모두가 처음으로 영화를 보게 될 것"이라며 "그전까진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고 결말에 대해 귀띔했다.

케빈 파이기 대표는 "이 작품은 지난 10년간의 이야기를 집대성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후에도 새로운 히어로들은 나온다. 지금은 얘기할 수 없지만 관객들이 만족하는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전해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어벤져스' 시리즈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까지 역대급 내한 행사를 진행했다. 피날레 '어벤져스4' 역시 기자회견 외에 장충체육관에서 대규모 팬 행사를 예고했다. 오는 24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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