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ㅣ임블리 VVIP는 왜 안티로 돌아섰을까

임블리 폭로 계정→확인되지 않은 의혹들 증폭돼
임블리 측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사진=임블리 폭로계정 캡처
임블리 호박즙으로 촉발된 논란이 임블리 쇼핑몰 불매 움직임으로 번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 임지현 상무는 지난 14일 "이번 일을 겪으면서 느꼈던 것들을 한 자 한 자 써보려 한다"며 "이번 이슈로 고객님들이 남겨 주셨던 댓글을 읽으며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부족했던 초기 대응, 그로 인한 여론 악화, 그것을 보고 있는 저는 너무 무서웠다"면서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진=임블리 호박즙 관련 SNS 캡처
이달 초 임블리는 '임블리 호박즙'이란 이름으로 판매했던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임블리 호박즙 곰팡이 사진을 가장 먼저 SNS에 올렸던 사람은 자신을 임블리 VVIP였다고 밝히면서 "사이트에 문의했는데 어이없는 답변이 왔다"면서 임블리 측이 보낸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다.
/사진=임블리 호박즙 관련 SNS 캡처
임블리 측은 호박즙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자 공식 홈페이지, 공식 SNS 계정이 아닌 임지현 상무의 개인 SNS를 통해 "생산 과정에서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환불을 원하지 않는 분, 취소분이라고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구매한 분 중에 원하는 분들은 수령이 가능하고, 취소분 구매는 불가하다"고 또 안내글을 게시해 "제품 하자를 알면서도 판매하겠다는 의지냐"면서 비판을 받았다.
/사진=임블리 호박즙 관련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후 임블리 측은 호박즙 판매 중지와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환불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미흡한 대처에 대한 지적은 이어졌다. 여기에 임지현 상무까지 공식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며 소통을 거부해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사진=임블리 불량 가방 대응 논란
호박즙으로 촉발된 논란은 이전에 소소하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논란이 됐던 부분들까지 들췄다. 가방 끈 길이가 맞지 않다는 고객에게 "잘라서 쓰라"고 대응하거나, 임블리에서 판매된 신발을 신은 후 양말이 검게 물든 하자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고 대응했던 부분도 공개됐다.

여기에 임블리 VVIP였던 한 고객은 임블리 상품 후기를 올렸던 SNS를 임블리 폭로 계정으로 전환했다. 해당 계정을 통해 "임블리 제품 중 명품 브랜드 디자인을 카피한 구두가 있는데, 임지현 상무는 명품을 신고 제품 사진을 찍고, 파는 건 짝퉁이다", "임블리가 동대문 의류도매상을 상대로 샘플을 요구하는 등 갑질을 한다", "동대문 도매점에 택갈이 작업까지 시킨다" 등의 주장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임블리 폭로계정 캡처
또한 "임블리의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가 인진쑥 에센스 과장 광고로 광고 송출이 정지됐던 2018년 10월부터 11월까지 '누가누가제일많나콘테스트'라는 이름으로 해시태그 이벤트를 진행했다"며 "여러분은 광고마케팅으로 활용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지적했다.

계정 운영자는 "처음엔 '임블리빠'였는데, 임지현 상무의 이중성, 소비자 기만에 부들부들하며 게시물을 올리기 시작했다"며 "누군가를 미워하니 제 마음도 힘들지만, 사실에 입각한 내용들을 공유하면 임지현 상무가 항상 말했던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건전하게 비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임블리는 인스타그램 스타 임지현 상무의 인기와 함께 유명세를 얻은 쇼핑몰이다. 옷 뿐 아니라 '블리블리'라는 이름으로 화장품 판매까지 나섰고, 최근엔 호박즙, 샤워기 필터, 유아용 매트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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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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