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문화도시·스마트시티…부산시, '서부산 大개조' 나선다

북구·사상구·사하구 3개區를
낙동강 강동권 첨단 트라이시티로

강서구엔 대저신도시 재추진
無관세·無규제 자유물류 도시로
김태석 사하구청장(왼쪽부터)과 정명희 북구청장, 오거돈 부산시장, 노기태 강서구청장, 김대근 사상구청장은 15일 부산시청에서 서부산 대개조 비전을 발표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서부산 일대를 생산·물류 거점도시로 조성하기로 하고 거주 여건 개선에 본격 나섰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15일 김태석 사하구청장, 정명희 북구청장, 노기태 강서구청장, 김대근 사상구청장 등과 함께 부산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부산 대개조 비전’을 발표했다. 국내적으로는 부산과 울산, 경남을 포함한 동남권 경제의 중심으로 만들고 국제적으로는 홍콩과 싱가포르에 앞서는 아시아 경제 중심지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부산과 상하이, 싱가포르를 잇는 물류 트라이앵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신항만, 신공항, 대륙철도와 기능 및 공간을 효율적으로 연계해 부산 전역과 인근 지역으로 효과를 확산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북구는 구포 생태문화도시, 사상구는 스마트시티, 사하구는 첨단산업 도시로 각각 발전시켜 낙동강 강동권 첨단 트라이시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는 사상~하단선, 하단~녹산선~대저~명지 간 트램 등을 설치해 북구와 사상·강서구를 순환하는 서부산권 내부교통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북구 구포역을 도시철도 2·3호선이 만나는 덕천으로 옮기고, 구포역 철도 용지와 인근 지역을 수변공원, 감동진 나루터 등과 연계한 생태문화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또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대학병원을 유치하고 대저신도시를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290만㎡ 규모의 사상공단에 2023년까지 1600억원을 들여 도로 등 기반시설을 개선하기로 했다. 2500억원이 들어가는 행정복합타운 건립도 속도를 낸다. 시는 2030년까지 사상스마트시티 특별회계 5000억원을 추가로 조성해 공장 이전과 업종전환을 추진하고 이곳을 센텀시티의 3배, 구로 디지털밸리의 1.5배에 달하는 첨단산업단지로 재생시키기로 했다. 사하구 신평·장림공단은 도심형 스마트산업단지로 바뀐다.시는 10년 이상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강서구 대저신도시 건설을 다시 추진하고, 컨벤션센터를 포함한 연구개발특구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에코델타시티에는 대학병원을, 명지신도시에는 글로벌캠퍼스를 유치해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 원아시아페스티벌도 서부산에서 여는 등 문화서비스 환경도 강화해나간다.

시는 서부산권을 물류 생산 거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강서구와 김해 일대에 3300만㎡ 규모의 무관세·무규제 국제 자유물류 도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곳에 첨단 자동화물운송시스템을 갖춘 물류복합터미널을 짓는 계획도 내놓았다. 국립자연유산원, 부산생태정원박람회 등을 서부산에 유치하고, 승학산과 엄광산 일대에 500만㎡ 규모의 부산산림융복합단지도 짓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