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육군총장의 취임 일성은 '先勝求戰'

육·공군총장 이·취임식

"100년전 독립군 심정…소임완수"
원인철 공군총장, 전방위 대응
정예 공군력 건설에 노력 밝혀
“선승구전(先勝求戰)의 확고한 대비 태세를 확립하겠습니다.”

16일 육군 지휘권을 넘겨받은 서욱 신임 육군 참모총장(56·육사 41기·사진)의 취임 일성이다. 서 총장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육군기를 받아 공식 임무를 시작했다.선승구전은 ‘먼저 이겨놓고 싸운다’는 뜻으로 승리할 조건을 갖춰놓고 전쟁에 임해야 한다는 의미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이다. 서 총장은 “‘어떻게 하면 싸워 이길 것인가’를 끊임없이 숙고하고, 일전불사(一戰不辭)의 정신으로 전장 중심의 실전 교육훈련에 매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100년 전 조국 사랑을 실천했던 독립군의 심정으로 소임을 완수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서 총장은 이를 위해 “강력한 힘으로 한반도 평화를 뒷받침하겠다”며 “전방위 미래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합동전장을 주도할 ‘초일류 육군’을 만들겠다”고 했다. 또 “DMZ(비무장지대) 유해 발굴, 지뢰 제거 등 육군에 주어진 과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되, 대비 태세의 허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의 군사적 신뢰 구축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방부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국방개혁 2.0’ 구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자 시대적 소명”이라고 했다. 그중에서도 첨단과학기술군 육성에 방점을 찍었다.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을 지낸 서 총장은 합참과 한미연합군사령부에서 작전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작전통이다. 1985년 동부전선 GP장을 시작으로 전방부대 사단장과 군단장, 연합사 작전처장 및 기획참모차장을 지냈다. 전임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보다 두 기수 후배다.

김 전 총장은 이날 이임식 및 전역식을 끝으로 40년간의 군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미래형 전투체계 도입과 병영문화 개선 등 육군의 혁신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투 효율 극대화를 위해 전투복과 장비를 맞춤 개량하는 사업인 ‘워리어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학점 제도 등을 통해 장병들의 학업 단절을 보완하고, 취업·창업 동아리 활성화를 통해 전역 후 취업을 도왔다. 기업가정신을 기르는 ‘청년 드림, 육군 드림’ 사업도 그의 작품이다.

원인철 공군 참모총장(58·공사 32기)도 이날 취임식에서 정 장관으로부터 지휘권을 상징하는 공군기를 넘겨받았다. 원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전방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정예 공군력 건설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19전투비행단장, 합동참모본부 연습훈련부장, 공군참모차장, 공군작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 등을 지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