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사 후보 낙마 복선?…커들로 "다른 후보들과도 얘기중"

'자질 논란' 무어·케인 대신 다른 후보군 물색 여부 관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후보로 내세운 허먼 케인(74)과 스티븐 무어(59)가 자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다른 후보들과도 얘기하고 있다고 밝혀, 이들의 낙마 가능성을 시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커들로 위원장이 백악관에서 케인과 무어 후보에 대한 교체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다른 후보들과도 얘기하고 있다.

우리는 늘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케인과 무어 후보 외 제3의 후보들에 대한 물색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커들로 위원장은 특히 케인에 대해 "결국에는 그가 (후보로서) 계속 남아있을지는 아마 본인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다만 "우리는 (무어를) 지지한다.

케인도 지지한다"면서 여전히 이들에 대한 지명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로이터통신은 커들로 위원장의 언급은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후보들을 낙점할 가능성을 점점 더 열어놓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어의 경우 연준 이사 후보로 지명했지만 케인에 대해서는 이사 후보로 추천한 이후 공식 지명은 하지 않은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이 인준 청문 절차를 거쳐야 하는 상원에 두 사람의 이름을 공식 통보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케인과 보수성향 경제학자인 무어는 정치성향이 너무 강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거수기'로서 중앙은행인 연준의 독립성을 해칠 것이라는 우려와 비판을 받아왔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압박하고 있는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도 적극 동조하고 있다.

케인은 지난해 '친(親) 트럼프' 슈퍼 팩(Super PAC)을 설립한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로 평가되고 있다.

2011년 흑인으로는 유일하게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해 자수성가 기업인이라는 극적 스토리와 함께 직설적인 화법으로 '검은 돌풍'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잇따른 성 추문 의혹 속에 중도 하차했다.

특히 밋 롬니(유타)·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코리 가드너(콜로라도)·케빈 크레이머(노스다코타) 등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이 '케인 인준안'에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케인이 상원인준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상태다.상원 공화당 의석은 전체 100석 가운데 53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