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칼부림' 막을 수 있었다…최근 수사서 조현병 파악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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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주민 자체 설치한 CCTV로 증거 확보하고 '재물손괴'로만 송치
주민 "정신 이상하다.수차례 민원·신고했는데 결국" 원성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방화 후 대피하는 주민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안모(42) 씨는 그동안 정신병을 앓으며 수차례 난동을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안 씨는 최근 경찰에서 재물손괴 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으나 경찰은 안 씨의 '조현병'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조사를 한 후 지난 11일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안 씨의 재물손괴 경위와 정신병력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안 씨 집 바로 위층에 살다 흉기에 찔려 숨진 최모(18) 양은 평소에도 안 씨로부터 상습적으로 위협을 받아 가족들이 불안에 떨었다.최양 가족들은 이전에도 안 씨의 위협에 대해 여러 차례 경찰에 신고했으나 허사였다.
오히려 경찰은 엉뚱하게도 안 씨를 입건하려면 증거가 필요하다며 최양 가족에게 폐쇄회로(CC)TV 설치를 권유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할 수 없이 지난달 3일 자구책으로 카메라를 설치했고, 지난달 12일 안 씨의 위협적인 행동과 난동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혔다.최양 가족이 언론에 공개한 CCTV엔 안 씨가 하교 후 다급하게 집으로 들어가는 최양 뒤를 쫓았고 집 앞에 오물을 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안 씨의 이런 위협적인 난동 등으로 올해 112에 신고된 주민 건수만 5건 등 모두 7건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주민들은 "안 씨가 지난해부터 위층에 사는 주민 집과 승강기 등에 오물을 투척하고 위협적으로 욕을 하는 등 그동안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밝혔다.이 아파트 관리소에 따르면 안 씨는 지난해 9월 25일 자신의 집 바로 위층과 303동 2개 승강기에 인분을 투척하는 것을 비롯해 지난달 12일과 16일에도 오물을 투척하는 등 수차례 난동을 부린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소 측은 "안 씨가 숨진 최양을 계속 따라다니며 괴롭힌다는 신고를 받고 야간 하굣길에는 아파트 직원이 동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숨진 최 양은 시력이 좋지 않아 평소에도 가족들의 걱정이 컸다.
안 씨는 지난 1월엔 진주시 모 자활센터에서 직원 2명과 시비 끝에 폭행해 기소되기도 했다.
이때도 경찰은 안 씨의 조현병 병력을 파악하지 못했다.
이후 주민들과 아파트 관리소는 최근 이런 안 씨의 계속된 위협과 난동으로 보름 전 경찰에 신고했다.주민들은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저히 대화가 안 된다며 그냥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와 파출소 간 거리는 직선거리로 불과 200m 떨어져 있다.
주민 강모(54) 씨는 "경찰이 그동안 상습적으로 주민을 괴롭히고 난동을 부린 점을 파악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를 했으면 이런 끔찍한 사건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안 씨가 과거 조현병을 앓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경찰과 보건당국의 대처가 너무나 허술했다며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한 주민은 "평소에도 정신질환을 앓는 것처럼 이상 행동을 보이고 심하게 폭언을 해 살기를 느낀 주민이 많았다"며 "이런 사람을 경찰과 보건소가 빨리 파악해 조처하지 못한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안 씨가 평소에도 신경질적으로 폭언을 하는 등 위협을 한 적이 많아 늘 불안의 연속이었다고 전했다.
방화와 흉기 난동으로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친 후에야 경찰은 안 씨의 정신병력을 뒤늦게 파악해 언론에 공개했다.
경찰은 안 씨가 2010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져 공주 치료감호소에서 한 달간 정밀진단을 받고 '편집형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을 것을 법원 판결문을 통해 확인했다.
또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진주 시내 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치료를 받지 않는 상태라는 점도 사건 이후에야 파악했다.
경찰은 "재물손괴 사안 자체가 중하지 않아 이런 (정신병력)확인 작업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방화와 흉기 난동으로 5명을 살해하고 13명이 다치게 한 안 씨는 무직으로 2015년 12월 15일 15평짜리 임대아파트에 입주해 그동안 혼자 살아왔다./연합뉴스
주민 "정신 이상하다.수차례 민원·신고했는데 결국" 원성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방화 후 대피하는 주민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안모(42) 씨는 그동안 정신병을 앓으며 수차례 난동을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안 씨는 최근 경찰에서 재물손괴 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으나 경찰은 안 씨의 '조현병'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조사를 한 후 지난 11일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안 씨의 재물손괴 경위와 정신병력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안 씨 집 바로 위층에 살다 흉기에 찔려 숨진 최모(18) 양은 평소에도 안 씨로부터 상습적으로 위협을 받아 가족들이 불안에 떨었다.최양 가족들은 이전에도 안 씨의 위협에 대해 여러 차례 경찰에 신고했으나 허사였다.
오히려 경찰은 엉뚱하게도 안 씨를 입건하려면 증거가 필요하다며 최양 가족에게 폐쇄회로(CC)TV 설치를 권유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할 수 없이 지난달 3일 자구책으로 카메라를 설치했고, 지난달 12일 안 씨의 위협적인 행동과 난동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혔다.최양 가족이 언론에 공개한 CCTV엔 안 씨가 하교 후 다급하게 집으로 들어가는 최양 뒤를 쫓았고 집 앞에 오물을 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안 씨의 이런 위협적인 난동 등으로 올해 112에 신고된 주민 건수만 5건 등 모두 7건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주민들은 "안 씨가 지난해부터 위층에 사는 주민 집과 승강기 등에 오물을 투척하고 위협적으로 욕을 하는 등 그동안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밝혔다.이 아파트 관리소에 따르면 안 씨는 지난해 9월 25일 자신의 집 바로 위층과 303동 2개 승강기에 인분을 투척하는 것을 비롯해 지난달 12일과 16일에도 오물을 투척하는 등 수차례 난동을 부린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소 측은 "안 씨가 숨진 최양을 계속 따라다니며 괴롭힌다는 신고를 받고 야간 하굣길에는 아파트 직원이 동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숨진 최 양은 시력이 좋지 않아 평소에도 가족들의 걱정이 컸다.
안 씨는 지난 1월엔 진주시 모 자활센터에서 직원 2명과 시비 끝에 폭행해 기소되기도 했다.
이때도 경찰은 안 씨의 조현병 병력을 파악하지 못했다.
이후 주민들과 아파트 관리소는 최근 이런 안 씨의 계속된 위협과 난동으로 보름 전 경찰에 신고했다.주민들은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저히 대화가 안 된다며 그냥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와 파출소 간 거리는 직선거리로 불과 200m 떨어져 있다.
주민 강모(54) 씨는 "경찰이 그동안 상습적으로 주민을 괴롭히고 난동을 부린 점을 파악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를 했으면 이런 끔찍한 사건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안 씨가 과거 조현병을 앓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경찰과 보건당국의 대처가 너무나 허술했다며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한 주민은 "평소에도 정신질환을 앓는 것처럼 이상 행동을 보이고 심하게 폭언을 해 살기를 느낀 주민이 많았다"며 "이런 사람을 경찰과 보건소가 빨리 파악해 조처하지 못한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안 씨가 평소에도 신경질적으로 폭언을 하는 등 위협을 한 적이 많아 늘 불안의 연속이었다고 전했다.
방화와 흉기 난동으로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친 후에야 경찰은 안 씨의 정신병력을 뒤늦게 파악해 언론에 공개했다.
경찰은 안 씨가 2010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져 공주 치료감호소에서 한 달간 정밀진단을 받고 '편집형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을 것을 법원 판결문을 통해 확인했다.
또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진주 시내 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치료를 받지 않는 상태라는 점도 사건 이후에야 파악했다.
경찰은 "재물손괴 사안 자체가 중하지 않아 이런 (정신병력)확인 작업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방화와 흉기 난동으로 5명을 살해하고 13명이 다치게 한 안 씨는 무직으로 2015년 12월 15일 15평짜리 임대아파트에 입주해 그동안 혼자 살아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