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안간다"는 美·움직이지 않는 北…文대통령, 커지는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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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 귀국 前 대북특사 파견 어려울듯…'원포인트 정상회담' 가능성도
靑 내일 NSC 상임위 개최…다양한 대북접촉 방안 논의 전망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교착국면 타개를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청와대와 정부는 17일 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준비에 몰두하는 모습이다.문 대통령 역시 23일까지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견인하기 위한 해법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3차 북미정상회담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고, 북한 측에서도 남북정상회담 제의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문 대통령의 구상만큼 남북대화에 속도가 붙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번스빌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대화는 좋은 것"이라면서도 "나는 빨리 가고 싶지 않다.빨리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일부에서는 미국이 주장해 온 '빅딜'을 관철하기 위해 3차 북미정상회담 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실무협상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메시지로 '연속적 조기수확'을 앞세워 북한을 설득하려는 한국 정부의 입지가 좁아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실제로 청와대는 애초 예상보다 대북접촉에 더욱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앞서 문 대통령의 순방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동행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순방 기간 정 실장이 대북특사 자격으로 전격 방북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현재로서는 청와대와 여권 내에서도 '문 대통령 귀국 전 특사 파견은 힘들다'는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제정세를 고려하면 지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더욱 정교한 대북접촉 방안을 고민할 때"라며 조기 특사 파견은 쉽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언급에 북측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 역시 특사 파견 등 대북소통을 더디게 하는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4차 남북정상회담 카드를 꺼낸 이후 북측의 반응이 없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현 단계에서는 새롭게 드릴 말씀은 없다"고 답했다.일각의 우려 속에서도 청와대와 정부는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다양한 대북접촉 방안을 계속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 1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공식화하며 "북한의 여건이 되는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한 만큼, 지난해 5·26 2차 남북정상회담 때처럼 판문점 등에서 '원포인트 회담'을 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대북특사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정상 간 '톱다운'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북접촉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여러 가지 차원에서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18일 정 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기로 했으며, 김 장관을 비롯한 상임위원들은 여기서 다양한 대북접촉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을 비롯한 체제보장 방안을 북측에 제시할 카드로 고민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흘러나온다.
또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결단하면 남북미 3자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
남북미 정상 간 신뢰와 의지를 토대로 하는 톱다운 방식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이처럼 대북 설득 카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문 대통령의 움직임이 더욱 신중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靑 내일 NSC 상임위 개최…다양한 대북접촉 방안 논의 전망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교착국면 타개를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청와대와 정부는 17일 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준비에 몰두하는 모습이다.문 대통령 역시 23일까지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견인하기 위한 해법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3차 북미정상회담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고, 북한 측에서도 남북정상회담 제의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문 대통령의 구상만큼 남북대화에 속도가 붙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번스빌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대화는 좋은 것"이라면서도 "나는 빨리 가고 싶지 않다.빨리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일부에서는 미국이 주장해 온 '빅딜'을 관철하기 위해 3차 북미정상회담 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실무협상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메시지로 '연속적 조기수확'을 앞세워 북한을 설득하려는 한국 정부의 입지가 좁아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실제로 청와대는 애초 예상보다 대북접촉에 더욱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앞서 문 대통령의 순방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동행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순방 기간 정 실장이 대북특사 자격으로 전격 방북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현재로서는 청와대와 여권 내에서도 '문 대통령 귀국 전 특사 파견은 힘들다'는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제정세를 고려하면 지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더욱 정교한 대북접촉 방안을 고민할 때"라며 조기 특사 파견은 쉽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언급에 북측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 역시 특사 파견 등 대북소통을 더디게 하는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4차 남북정상회담 카드를 꺼낸 이후 북측의 반응이 없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현 단계에서는 새롭게 드릴 말씀은 없다"고 답했다.일각의 우려 속에서도 청와대와 정부는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다양한 대북접촉 방안을 계속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 1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공식화하며 "북한의 여건이 되는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한 만큼, 지난해 5·26 2차 남북정상회담 때처럼 판문점 등에서 '원포인트 회담'을 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대북특사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정상 간 '톱다운'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북접촉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여러 가지 차원에서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18일 정 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기로 했으며, 김 장관을 비롯한 상임위원들은 여기서 다양한 대북접촉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을 비롯한 체제보장 방안을 북측에 제시할 카드로 고민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흘러나온다.
또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결단하면 남북미 3자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
남북미 정상 간 신뢰와 의지를 토대로 하는 톱다운 방식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이처럼 대북 설득 카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문 대통령의 움직임이 더욱 신중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