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뉴스 많은 날, 새 차 뽑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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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硏 보고서미세먼지 관련 뉴스가 많은 날에는 리조트, 콘도와 놀이공원의 카드 결제 매출이 30% 이상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새 차를 사려는 수요는 평소보다 10%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지량보다는 관련 뉴스의 양이 소비 패턴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차구매 평소보다 13% 늘어
콘도·놀이공원은 매출 30%↓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7일 발간한 ‘미세먼지가 바꾼 소비행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 뉴스의 양이 많은 날(상위 50%)은 그렇지 않은 날(하위 50%)보다 나들이 관련 업종의 카드 매출 타격이 컸다. 연구소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업종별·하루별 매출 정보와 미세먼지 관련 뉴스 보도량 사이의 상관관계를 따져봤다.리조트와 콘도의 카드 매출은 36%, 놀이공원은 35% 줄었다. 영화·공연장(-25%), PC방·DVD방(-19%), 특급호텔(-15%) 순으로 매출 감소폭이 컸다. 이동을 위한 차량정비(-29%), 렌터카(-18%)도 영향을 받았다.
반면 세탁소는 미세먼지 뉴스가 많은 날 카드 매출이 40% 늘어났다. 화원(19%) 통신 판매(19%) 목욕탕·사우나(12%) 이비인후과(10%) 등도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조사됐다. 노후한 기존 차량 대신 새 차를 사려는 수요가 늘면서 신차 소비는 13% 증가했다. 중고차 구매는 같은 날 2%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에 미세먼지가 묻으면 가뜩이나 오래된 중고차가 더 낡아 보여 새 차를 사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정훈 연구위원은 “연구 결과 지난 20여 년간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사람들의 인식과 달리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급증한 미세먼지 관련 뉴스가 업종별 소비 패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해 하나카드의 매출 데이터 약 900만 건을 활용해 분석했다. 신용카드 개인회원의 일시불·할부 결제를 대상으로 했다. 업종은 의류 주거 음식 의료 쇼핑 등 9개(소분류 약 230개)로 분류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