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르크메니스탄 정상회담…에너지 등 '신북방' 협력공감

문대통령, 평화 프로세스 설명…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 "韓 정부 노력 지지"
보건·의료·ICT도 협력 증진…이중과세 방지 개정의정서 등 체결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기반한 에너지·인프라 분야 등에서의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했다.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두 나라의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양 정상은 우선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과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의 교통·수송 인프라 개발 전략인 '역내 수송 허브화 전략'을 조화롭게 추진, 양국 국민 모두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양 정상은 특히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의 대규모 가스화학 플랜트인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건설에 한국 기업이 참여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에너지 플랜트 분야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LG 상사와 투르크메니스탄 기업 'NAPECO'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연간 7억 달러 규모의 '키얀리 플랜트 생산물 판매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도 체결키로 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양 정상은 또 코이카(KOICA)의 플랜트 전문인력 양성사업, 가스 직업훈련원 역량강화 사업 등을 통해 관련 산업의 인력 육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더불어 에너지·인프라 분야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보건·의료, ICT, 환경 등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양 정상은 1992년 수교 후 양국 관계가 발전해 왔다는데 인식을 함께했으며, 특히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이번 문 대통령의 방문이 양국 협력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이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가입 의사를 표명한 것을 환영하고, 지속가능한 산림 조성 및 물 부족 문제 해결 등에 있어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교육·문화 협력의 중요성에도 공감대를 이뤘으며, 투르크메니스탄 내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 설립이 추진되는 것에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한편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을 설명하고,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의 지지에 사의를 표했다.

이에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 달성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및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또 2007년 출범한 '한-중앙아 협력포럼'의 발전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정상회담 뒤에는 정상들의 임석 하에 6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MOU) 서명식이 이어졌다.

우선 양국은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의정서를 체결,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및 근로자의 과세부담을 해소하기로 했다.

아울러 ▲ 외교관·관용·공무여권 사증면제협정 ▲ 문화 분야 인적교류 강화를 위한 문화·인문협정 ▲ 에너지·산업 분야 등 협력방향을 명시한 경제협력 프로그램 ▲ 의료인 연수 등 인적교류 강화 내용을 담은 보건·의료 협력이행계획 ▲ ICT 분야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정상회담에 앞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대통령궁 앞 독립광장에서 문 대통령 내외를 위한 공식환영식을 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