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멘, 文대통령 환영식서 이례적 예포발사…부총리 9명 도열

외국정상 환영행사 예포발사는 처음…한국어 환영 전광판 등 극진 환대
文대통령, 투르크멘 대통령과 흰색 의전차량 함께 탑승해 이동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식일정에 들어갔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시가바트 내 대통령궁 앞 독립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투르크메니스탄 정부 인사들로부터 환대를 받았다.

투르크메니스탄 측은 무랏겔디 메레도프 석유·가스 부총리, 푸를리 아가무라도프 교육·과학·보건·스포츠·청소년 정책 부총리 등 총 9명의 부총리를 포함한 정부 관계자가 나와 문 대통령을 환영했다.

우리 측에서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미리 행사장에 도착해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한국 취재진을 향해 "한국이 여기보다 더운가"라며 "원래 여기에 비가 왔었는데 여러분이 좋은 날씨를 가져 왔다.

좋은 의미다"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문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공식환영식장에 도착하자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다가가 악수하며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어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각각 5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투르크메니스탄 측이 다른 나라의 정상을 환영하는 행사에서 예포를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그만큼 이례적으로 외국 정상인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투르크메니스탄 곳곳에서는 문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정부 측 인사를 극진히 환대하고자 준비한 흔적이 보였다.

전날 문 대통령이 아시가바트 국제공항에 도착한 자리에는 라시드 메레도프 대외관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바하르굴 압디예바 문화·미디어·관광 부총리가 영접을 나왔다.

통상 국빈방문에는 장관급 1명이 영접에 나선다.

아시가바트 시내 곳곳에 설치된 LED 전광판에서는 문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한국어 문구가 흐르고 있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의장대 사열 등 공식환영식을 마치고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함께 흰색 의전차량에 탑승해 정상회담 장소로 이동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흰색 차량의 이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한다고 한다.

이는 '깨끗한 국가'라는 이미지를 만들고자 하는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의 정책적인 구상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 역시 수년 전부터 흰색 의전차량을 타고 다닌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관공서 등 투르크메니스탄 내 주요 빌딩 상당수의 외관도 흰색이다.이 역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의 '깨끗한 국가' 구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