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회장, 대만 총통선거 출마 선언

궈타이밍 '대만의 트럼프' 꿈꿔
궈타이밍 훙하이그룹 창업자 겸 회장(69·사진)이 대만 총통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훙하이그룹은 애플 아이폰을 조립하는 대만 폭스콘의 모회사다.

17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궈 회장은 이날 대만의 제1야당인 국민당 당사를 방문해 명예당원증을 받고 내년 1월 치러질 총통 선거를 위한 당내 경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궈 회장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 평가 기준 75억달러(약 8조4000억원·2017년)의 재산을 보유한 대만 최고 부자다. 해운회사 사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딘 뒤 1974년 훙하이그룹을 설립했다. 폭스콘 샤프 등을 포함해 1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훙하이그룹은 지난해 5조 대만달러(약 184조원)의 매출을 기록해 대만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궈 회장은 총통 출마 선언에 앞서 대만의 유명한 도교 사원인 츠후이궁, 우성궁 등 2곳을 방문해 “꿈에서 마쭈(도교 신앙 속 여신)가 대만의 젊은이를 위해 일하라고 현몽했다”며 도전 의지를 밝혔다.

‘대만판 트럼프’로 불리는 궈 회장은 대만 국기가 새겨진 파란색 모자를 쓰고 나와 주목받았다. 대만 언론은 미국 국기가 새겨진 모자를 즐겨 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풀이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