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찌르고 있다" "살려달라고 소리 질러"…다급한 112신고

권미혁 의원 112신고 내역 14건 녹취록 공개
17일 경남 진주에서 발생한 아파트 방화·흉기 난동 당시 긴박했던 상황이 담긴 112신고 녹취록이 공개됐다.권미혁 의원이 입수한 해당 녹취록을 보면 이날 사건 발생 직후 경찰에는 1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한 신고자는 "여기 누가 지금 사람을 찌르고 있다.

빨리 와달라"며 "(피해자가) 지금 계속 비명을 지르고 X(흉기)를 지금 맞고 있다"고 말했다.다른 신고자는 "지금 X에 찔리고 피가 흥건하다"며 참혹함을 알리기도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여자애들이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데, 저희가 그거 듣고 넘(너무), 근데 계속 그래 가지고, 빨리 좀 와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한 주민은 "2층에 있는데 내 집 앞에 시신이 있는데 어쩌지를 못해서, 나도 나갔다가 찔리겠다"며 "(범인은)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신고했다.이 주민은 "우리 집 3∼4m 앞에 시신이 있어서, 지금 범인이 흉기를 들고 있어서, 사람들을 나오지 못하게 해요"라고도 했다.

이 밖에 "사람이 여러 명 죽고 있다"라거나 "살인사건입니다, 살인사건"이라는 신고도 접수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 35분께 현장에 도착해 대치한 끝에 방화·흉기 난동을 부린 안모(42)씨를 검거했다.검거 과정에서 경찰은 안 씨에게 실탄·테이저건 등을 쐈지만 빗맞거나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안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오전 4시 29분께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안 씨가 4층 본인 집에 불을 지르고 계단으로 대피하던 이웃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나머지 7명은 화재 연기 탓에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