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연준이사 후보 자진사퇴설 일축…"연준 새 목소리 필요"

"1월 백악관 방문해 '연준 금리인상 빨라' 생각 트럼프와 공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후보로서 부적격 논란을 빚고 있는 허먼 케인이 17일(현지시간) 자진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케인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한 인터뷰에서 "연준에 새로운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믿는다"며 자신은 백악관의 인선 절차를 따르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기업인 출신 경제학자인 케인을 연준 이사 후보로 추천한 이후 비판이 잇따라 제기됐다.

케인은 지난해 '친(親)트럼프' 슈퍼 팩(Super PAC)을 설립한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로, 정치 성향이 지나치게 강해 연준의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그는 성희롱 의혹에 휩싸인 전력도 있다.

지난주 공화당 상원의원 4명이 케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상원 인준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상원 공화당 의석은 전체 100석 가운데 53석이다.그러나 케인은 "부정적 비판 때문에 그만두지는 않는다.

부정적 공격 때문에 그만두지 않는다.

몇몇 상원의원이 내 적격성에 관한 의구심을 표출했다고 해서 그만두지 않는다"라고 반복해 말했다.케인에 대한 백악관의 언급은 애매하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날 "이 절차에 남아 있기를 원하는지 아닌지는 아마 허먼 케인에게 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인은 지난 1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에 대해 대화하도록 초청한 사람이 커들로 위원장이라며 후보 추천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그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내게 말한 게 아니라 내 생각을 물었다"며 "나는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빨리 올렸다고 몇 차례 느꼈다'고 그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인선)절차를 통과할 수 있다면 이것을 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며 주저하지 않고 그렇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후보 추천 발표 이후 공식 지명을 위한 신원검증 절차에 돌입했으며 이후 일각에서 케인이 최종 후보 명단에 없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케인은 백악관에서 자신의 비서들과 거의 매일 연락하고 있으며 추천 발표 이후 1차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아직 싸우고 있는지" 재확인하고자 해 그렇다고 답했다고 전했다.그는 "대통령은 파이터(fighter)이고 커들로도 파이터"라며 "일부에서 역풍을 맞았는지 모르지만, 그들이 그걸로 불편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