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증거 인멸 제모 의혹 사실무근…황하나 자택 CCTV, 다 설명할 수 있다"

박유천 측 법률대리인 "경찰 제시 CCTV, 박유천과 입장 차이 있어"
제모 이어 CCTV 의혹 해명
박유천 17일 이어 18일에도 경찰 출석
'마약 혐의' 조사 마치고 나오는 박유천 /사진=연합뉴스
박유천 측 법률대리인이 경찰이 제시한 마약투약, 구매 정황이 담긴 CCTV에 대해 "경찰과 입장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박유천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인 권창범 변호사는 18일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박유천 씨의 (마약투약) 정황에 대한 CCTV 자료가 제시되고 있는데, 조사 중인 상황에 대해 계속 보도가 나오는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박유천이 마약을 황하나와 함께 투약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비롯 올해 초 황하나의 자택 CCTV에 찍힌 박유천의 모습, 박유천이 마약을 구입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 측은 "지금까지 경찰에서 보여준 CCTV 사진에 대해선 박유천 씨도 설명이 가능한 내용"이라며 "그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경찰 조사 중임을 고려해 밝힐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전했다.
박유천 기자회견/사진=연합뉴스
박유천은 지난 4일 황하나가 마약투약 혐의로 긴급체포 된 후, 황하나에게 마약을 권유하고 몰래 투약한 연예인 A 씨로 지목받았다. 경찰이 공식적으로 이름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박유천은 스스로 기자회견을 열고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고, 마약을 권유한 적도 없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찰은 그동안 확보한 증거를 통해 황하나가 조사 과정에서 박유천을 언급한 내용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 16일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또 17일엔 박유천을 소환 조사했다. 박유천은 18일에도 비공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박유천은 17일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 취재진에게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탈색과 제모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약투약 흔적을 없애고,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박유천 측은 이에 "증거인멸을 위해 제모를 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박유천 씨는 활동을 할 때부터 주기적으로 신체 일부에 대해 제모를 했고, 경찰은 전혀 제모하지 않은 다리에서 충분한 양의 털을 모근까지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박유천/사진=연합뉴스
한편 박유천은 2004년 동방신기 멤버로 데뷔했다. 하지만 소속사와 갈등을 빚으면서 김재중, 김준수와 함께 탈퇴해 2010년부터 JYJ로 활동해 왔다. 또한 KBS 2TV '성균관 스캔들'을 시작으로 MBC '보고싶다', SBS '쓰리데이즈', '냄새를 보는 소녀', 영화 '해무' 등 연기자로도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군 생활 중이던 2016년 유흥업소 화장실에서 여성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4명의 여성에게 피소됐다.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박유천은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이후 2017년 4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와 열애설이 불거졌고, 두 사람은 공개 연애 뿐 아니라 결혼 발표까지 하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두 차례 결혼 연기 끝에 지난해 5월 결별 소식을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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