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실적 줄줄이 사상 최대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줄줄이 사상 최대 실적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시장 거래대금 증가와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상환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90원(1.76%) 하락한 5030원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올들어 주가가 17.52% 올랐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이 회사는 작년 4분기 순이익 114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 1420억원으로 다시 이를 경신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 회사의 이익증가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투자은행(IB) 및 트레이딩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 이익 구조(작년 기준)는 투자은행 및 금융수지 (59.0%), 트레이딩 (33.0%), 위탁매매 (6.6%), 자산관리 (1.4%)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은행 대출자산의 규모가 커지면서 수수료 및 이자수익이 늘고 있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부동산 외에 국내외 대체투자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분산되면서 이익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피지수가 올들어 8.46% 상승하는 등 주식시장이 호조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브로커리지(주식 중개)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이 부문 국내 1위 증권사다. 자기자본 투자(PI) 수익도 큰 폭으로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93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금융지주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흑자 전환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며 한국금융지주를 증권업종 ‘톱픽(최선호주)’으로 꼽았다.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상환이 늘고 있는 것도 증권주에 호재다. 홍콩 H지수가 12000선에 근접하면서 각 증권사의 ELS 조기 상황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 ELS의 상환 규모는 지난 1월 3조77억원에서 3월 7조8695억원으로 증가했다. 원 연구원은 “증권사 실적 개선에 비해 현재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5~0.8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상승 여력이 높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