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분기 실적 양호…마케팅비 증가 우려는 여전"-메리츠

메리츠종금증권이 네이버에 대해 우려됐던 마케팅비 증가폭이 크지 않아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목표주가 17만원,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했다.

네이버의 1분기 실적은 매출 1조5161억원, 영업이익 2083억원으로 분석했다. 광고 매출 성장은 둔화됐지만 비즈니스 플랫폼, IT 플랫폼, 콘텐츠 서비스, 라인 등이 두 자릿수 성장을 했다는 진단이다.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광고 매출액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았으나 쇼핑 사업 고도화로 이용자와 소상공인의 만족도를 높인 비즈니스 플랫폼이 성장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에서 가장 우려됐던 라인의 일본 마케팅 비용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라인은 3월 15일부터 31일까지 일본에서 라인페이 구매액의 20%를 환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김 연구원은 “아직 라인페이 일본 거래액 비중이 20%밖에 되지 않아 월 거래액도 2000억원 수준에 그친다”며 “이벤트로 인한 마케팅비 부담은 200억~3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2분기 이후에는 라인페이 마케팅비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초 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가 1주일 동안 마케팅비 1000억원을 집행하는 등 일본 간편결제 시장 경쟁 리스크는 고조되고 있다”며 “라인도 올해 1000만 MAU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어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네이버 비즈니스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유통이나 금융 산업으로 직접 진출이 필요하다”며 “네이버쇼핑의 가치는 유효하지만 이미 국내 사업 가치의 64%를 설명하고 있어 업사이드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