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1분기 순익 17% 감소

은행 임금피크 퇴직 여파
"일회성 비용 빼면 전년과 비슷"
하나금융그룹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6686억원)보다 16.8% 감소한 5560억원에 그쳤다고 19일 발표했다.

지난 1월 말 임금피크 직원 241명을 퇴직시킨 데 따른 비용 1260억원, 원화 약세에 따른 비(非)화폐성 환산손실 382억원 등 일회성 비용 지출에 따른 타격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약 675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1조4266억원, 수수료 이익은 6.4% 감소한 554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직전 분기보다 0.05%포인트 줄어든 1.80%로 나타났다.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도 지난해 말보다 감소해 각각 8.49%, 0.59%를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479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통합은행 출범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1% 줄어든 수준이다. 임금피크 퇴직 직원이 모두 KEB하나은행 소속인 데 따른 영향이 컸다. 그럼에도 이자이익(1조3386억원)과 수수료 이익(2104억원)을 합친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해 선전했다는 평가다. 기업대출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늘어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49.3% 증가한 625억원,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한 19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