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군·항일투사…그들의 치열한 삶을 드라마에 담다
입력
수정
지면A22
안방극장 '사극 블록버스터' 열풍
지상파 '역대급 스케일' 눈길
케이블 '화려한 캐스팅' 승부
![SBS ‘녹두꽃’](https://img.hankyung.com/photo/201904/AA.19456887.1.jpg)
인기 금토드라마 ‘열혈사제’ 후속으로 방송되는 ‘녹두꽃’은 동학농민혁명 125주년을 기념해 200억원가량을 투자해 내놓는 대작이다. ‘정도전’ ‘어셈블리’의 정현민 작가가 집필을 맡았고,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의 신경수 감독이 연출한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 백이강(조정석 분)과 백이현(윤시윤 분)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를 담는다.한예리는 카리스마 있는 전주여각 주인 송자인 역을 맡았다. 남성 위주의 기존 역사물과 달리 자유를 위해 싸우는 민초 한예리의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신 감독은 동학농민혁명을 다루면서 전봉준을 앞세우지 않은 데 대해 “한 명의 영웅보다는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했다.
![MBC ‘이몽’](https://img.hankyung.com/photo/201904/AA.19456268.1.jpg)
KBS는 안중근 의사 일대기를 그린 ‘의군-푸른 영웅의 시대’를 올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청년 안응칠이 대한의군 참모장 안중근으로 각성해 나가는 휴먼 성장 스토리다. 300억원대를 들여 중국에서 촬영하는 대작이라고만 알려져 있고, 주요 배역의 캐스팅과 정확한 방영 시기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대작은 아니지만 청춘과 로맨스를 내세워 새로운 상상력을 펼치는 ‘픽션 사극’도 여럿 준비 중이다. MBC는 19세기를 배경으로 하는 ‘신입사관 구해령’을 오는 7월 내놓는다. 남녀가 유별하고 신분에는 귀천이 있다는 기존 법도에 맞서 변화의 씨앗을 심는 이야기로, 사관 신세경과 연애소설을 쓰는 남자 주인공 차은우 등의 달라진 성 역할이 눈길을 끈다.
TV조선은 2019년의 택배 기사와 1562년의 ‘임꺽정’이 만나는 유쾌한 활극 ‘조선생존기’를 오는 6월 내놓는다. 강지환, 송원석, 박세완 등 청춘 배우들이 출연한다. 9월에는 JTBC가 김민재, 공승연, 박지훈 등이 출연하는 조선 로맨스극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을 방영한다.tvN의 ‘미스터 션샤인’ 같은 성공 사례가 있긴 하지만 제작비가 성공을 담보하는 건 아니다. 올해 방영된 ‘왕이 된 남자’는 큰 제작비를 들이지 않고도 탄탄한 극본과 연기로 작품성과 재미를 다 잡았다. 지난해 방송된 tvN ‘백일의 낭군님’은 5%대 시청률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14%를 넘겼다. 각 방송사가 얼마나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로 대작의 의미를 살려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청희 한경 텐아시아 기자 chungvsk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