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관광컨벤션포럼 "해상케이블카 개발 재검토해야"

사진설명: 부산관광컨벤션포럼은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부산관광 마이스산업 발전을 위한 해상케이블카의 가치'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었다.토론회에 앞서 벡스코(대표 이태식)와 부산경제진흥원(원장 박기식)은 마이스산업의 발전에 힘을 모으자는 의미에서 업무협약식도 가졌다. 김태현 기자.

부산에 관광객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해상케이블카 개발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기장군 동부산관광단에서 송정,해운대, 용호동,송도의 해안가를 잇고, 황령산과 동래에서 해안가를 오가는 관광명물인 동시에 교통난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는 케이블카의 기능도 할 수 있는 케이블카를 추진해야한다는 안도 제시됐다.

하지만 케이블카의 개발은 환경적인 측면도 충분히 고려하고,개발주체의 성격과 바다조망권 보호,광안대로와 조화 문제 등도 시민합의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제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부산관광컨벤션포럼(이사장 이태식 벡스코 대표)이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주최한 ‘부산 관광마이스산업 발전을 위한 해상케이블카의 가치’라는 제목의 포럼에서 이같은 주장이 제기됐다.아직 추진하겠다고 부산시에 신청한 기업과 공공기관은 없지만 한차례 무산됐던 광안리 해상케이블카 개발이 다시 추진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첫 발제자로 나온 오창호 영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해상케이블카 부산은 진정 원하는가?’라는 제목으로 “부산시민의 85.2%가 바다가 자신의 생활에 영향을 주고,98.3%는 부산경제에 해양산업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부산하면 떠오를 수 있는 인지대상,랜드마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부산이 가장 닮아가야 할 미래상은 해상금융중심지 홍콩, 항만물류시설이 뛰어난 싱가포르, 바다경관을 잘 활용한 시드니가 꼽힌다”며 “부산도 해상관광케이블카를 활용해 기장과 송정에서 해운대, 이기대,송도를 잇는 해양관광벨트를 만들어 일자리를 만들고 관광산업을 육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해상 동서대 관광학부 교수는 ‘국내외 케이블카 현황과 운영사례’란 주제발표를 통해 “파리에펠탑과 런던아이, 시드니 하버브릿지, 마리나베이샌즈 등이 지역민들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만들어진 뒤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상케이블카와 같은 새로운 관광인프라를 도입해 침체일로에 있는 지역 경제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영시는 케이블카 야간 운행과 루지 가동,외자유치를 통해 지속가능한 관광자원 및 기반을 구축했다”며 “성공사례들을 잘 분석해 급속한 증가로 위축된 호텔산업을 살리고,새로운 관광산업을 정착시키는 혁신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설훈구 부경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부산 해상케이블카 경쟁우위와 운영’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부산의 대표적 관광 매력물을 편하게 조망 할 수 있고 이런 매력물들을 지역관광 클러스터로 연결할 수 있는 결절점에 위치해 클러스트들을 연결하며 부산관광의 명확한 전략적 이미지에 기여할 수 있는 해상케이블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설교수는 “부산은 환경에 부담이 없는 범위내에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감상할 수 있는 체류형 관관지로 전환을 해야 한다”며 ”해운대와 동래의 역사를 테마로 이기대를 첨단기술로 제작한 케이블카로 관광공간을 연출하고 관광공사의 컨소시엄와 매출의 3%정도를 지자체에 내는 민간투자회사 개발방식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진설명: 왼쪽부터 도한영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왼쪽부터)과 이정실 동명대 교수,윤태환 동의대 교수,최도석 부산시의원, 김갑수 부산관광공사 마케팅본부장,한웅규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 미래산업연구팀장.

토론도 이어졌다.윤태환 동의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윤 교수는 “케이블카 문제는 부산의 관광산업을 획기적으로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며 “환경 등 현재 노출된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글로벌 해양도시 부산의 새로운 발전 모멘텀으로 삼아야한다”고 말했다.

최도석 부산시의원은 “부산시 예산의 1%만 관광분야에 투입될 정도로 관광산업이 홀대받고 있다”며 “해상케이블카가 부산 관광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벤치마킹만 하고 용역과 포럼을 반복하며 말잔치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살려나가는 방법으로 조속히 추진해야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조망권 확보와 사생활보호,교통혼잡 등의 문제점은 뜻만 모으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와 황령산,해운대 달맞이고개,이기대,북항을 오가면서 부산 해안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정실 동명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추락하고 있는 부산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서는 해상케이블카의 필요성과 우선성,교통문제 해결, 광안대로와의 미관상 조화, 기업의 개발이익 환수문제 등을 시민들이 잘 알 수 있도록 공론화하고, 구체적으로 협의해야 한다”며 “케이블카를 관광뿐 아니라 볼리비아 처럼 교통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방안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웅규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 미래산업연구팀장은 “케이블카의 가치는 감성적,경제적 가치와 함께 도시환경을 잘 따져보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대저토마토의 축제와 같이 부산만의 디자인과 특색과 차별성을 나타낼 수 있는 해상케이블카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갑수 부산관광공사 마케팅본부장은 "우리나라는 2000만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인프라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케이블카는 호주의 열대우림지역, 스위스 등에서 관광과 도시교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치돼 잘 운영되고 있다"며 "환경분석을 통해 성공적으로 개발한 사례들이 많은 만큼 개발주체와 시민,시민단체들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바다의 조망권의 사유화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도한영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바다조망권은 누구가 누려야하며 전유물이 돼서는 안된다”며 “케이블카 개발주체와 광안대교와의 조화,주민들의 설치 반대,보상의 문제,이기대와 동백섬을 연계개발하는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상케이블카 개발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을 지역사회에 어떻게 환원하고 기여할 것인지 자연훼손을 막는 방법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투명한 절차를 통한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