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막판 버디쇼…개막전 우승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14언더 274타로 통산 3승
"내친김에 PGA 진출하고파"
2년 전 신한동해오픈에서 깜짝 우승하며 존재감을 알린 캐나다 동포 이태훈(29·사진)이 통산 3승을 수확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인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다.

이태훈은 21일 경기 포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 브렝땅·에떼 코스(파72·7160야드)에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70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2위 김재호(37)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코리안투어 개막전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새겼다. 2014년 솔레이어오픈, 2017년 제33회 신한동해오픈에 이은 통산 3승이다. 지난 시즌에는 국내에서 12개 대회에 출전해 7개 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했지만 ‘톱10’에는 한 번도 들지 못했다.단독 선두로 마지막 날을 시작한 이태훈의 출발은 좋았다.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으며 타수를 줄였다. 6번홀(파5)과 12번홀(파5)에서도 버디 2개를 추가했다. 파3 15번홀에서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내줬지만 16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으며 만회했다. 이어진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물에 빠지며 1타를 잃는 위기를 맞았지만 18번홀(파4)에서 파 퍼트를 성공하며 선두를 지켜냈다.

이태훈은 이번 대회 1~3라운드 내내 유일하게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우승 기대감을 키웠다. 1라운드 3언더파 69타에 이어 2라운드 5언더파 67타, 3라운드에는 4언더파 68타를 쳤다. 그는 “내친김에 PGA까지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준우승한 김재호는 1984년 프로야구 올스타전 MVP 출신인 김용희 전 SK와이번스 감독의 아들이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이형준(27)은 12언더파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포천=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