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환 추기경 '선교의 모범'으로 선정

"교황청의 존경 표현한 것" 평가
2009년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사진)이 교황청이 뽑은 ‘선교의 모범이 되는 증인’으로 선정됐다. 22일 교황청 소식통에 따르면 교황청은 ‘특별 전교의 달’(10월)을 앞두고 김 추기경 등 선교 모범 증인 13명을 선정, 홈페이지에서 이들의 삶을 조명했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산하 전교기구(프로파간다 피데)가 게재한 김 추기경 소개 자료에는 그가 사제의 길로 들어선 과정부터 47세에 추기경이 돼 한국 천주교를 대표하게 된 일 등 생애와 사목 활동, 철학 등이 상세히 실렸다. 교황청은 김 추기경이 인간의 존엄에 대한 확고한 긍정을 바탕으로 공동선을 추구하려는 기본 철학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또 1970년대 독재 시대에 정치적으로 탄압받는 사람들의 권리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1980년대 민주화운동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김 추기경이 선교의 모범으로 선정된 것은 교황청이 그에게 존경과 인정을 공식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함께 선정된 선교의 모범에는 알제리 내전(1994~1996년) 순교자 19명, 1854년생인 미국 첫 흑인 사제 아우구스투스 톨튼 신부 등이 포함됐다.

장현주 기자 black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