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부산대서 명예 박사학위

"한국은 흥미진진한 나라 될 것"
로저스, 철학박사 받아 눈길
왼쪽부터 전호환 부산대 총장,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부산대 제공
‘상품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77)이 22일 부산대에서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로저스 회장은 1964년 미국 예일대에서 역사학 학사를, 1966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로저스 회장에게 경영학이나 경제학이 아닌 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한 것은 평소 역사와 철학에 대한 관심과 조예가 깊었기 때문”이라며 “월스트리트에서 10여 년간의 투자경험과 세계 100여 곳을 여행하면서 체득한 현장 지혜 등을 통해 확립한 독자적인 투자철학으로 세계인의 올바른 경제관 확립에 기여한 점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훌륭한 대학의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아 기쁘다”며 “철학과 역사에 대한 공부를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독립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가져야 위기와 기회가 같이 오는 우리 삶의 여정에서 성공적인 길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곧 휴전선이 사라지고 8000만 인구와 북한의 풍부한 자원이 함께할 한국은 흥미진진한 국가가 될 것”이라며 “지금 미국과 일본의 투자는 북한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에서 북한을 거쳐 런던까지 차를 타고 갈 날이 다가오고 있어 한국에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한국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자기만의 꿈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로저스 회장은 학위수여식 이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반도의 통일과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