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후순위채 발행…2500억 조달

새 회계기준 시행 앞두고 자본확충
메리츠화재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2500억원을 조달했다. 3년 뒤 새 보험업 회계처리기준(IFRS17) 적용을 앞두고 자본 확충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날 10년 만기 후순위채를 연 3.4% 금리로 발행했다. 5년 뒤 회사 선택에 따라 조기 상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가 붙은 채권이다. 2024년 4월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채권금리는 재조정된다.후순위채는 발행 당시에는 전액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나 만기가 5년 미만으로 남았을 때부터는 자본으로 인정받는 금액이 매년 20%씩 줄어드는 채권이다. 발행회사가 파산하면 투자자가 원리금을 돌려받는 순위가 뒤에 있기 때문에 일반 회사채보다 신용도가 낮고 금리는 높다.

메리츠화재의 후순위채 발행은 지난해 4월(1000억원) 이후 1년 만이다. 이 회사는 IFRS17 시행에 대비해 자산 건전성을 강화하고자 다시 후순위채 발행 카드를 꺼내 들었다. 2022년 IFRS17이 적용되면 보험사들은 모든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부채 증가가 불가피하다.

메리츠화재는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산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이 높아지게 됐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RBC비율은 211.4%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60%포인트 이상 웃돌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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