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비무장지대서 산불…90㏊ 태워

산림청 헬기 군사분계선 넘기도
22일 오후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불이 났다. 불과 연기에 휩싸인 화재 현장. /연합뉴스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22일 산불이 났다. 불은 MDL 북쪽 북한 지역에서 시작된 뒤 남쪽으로 번져 이날 밤까지 임야 90㏊가량을 태웠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과 군당국은 남방한계선상에 펌프차와 살수차 등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북방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를 위해 투입된 산림청 헬기 한 대가 의도치 않게 MDL을 넘는 상황이 발생해 북한 측에 관련 사항을 통보했다고 밝혔다.헬기는 이날 오후 6시9분께 강원 화천 민통선 북방 지역 산불 진화를 하던 중 MDL 북방 1.7㎞까지 올라갔다 1분 뒤 남측으로 복귀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관련 사항을 유엔사 군사정전위에 즉각 통보했고, 서해 군 통신선을 활용해 북측에 ‘산불 진화 중 의도치 않게 MDL을 월선한 우발적인 상황이었음’을 통지했다”고 설명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