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가 혁신성장 이끈다"…정부, 올해 3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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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기업도 R&D 투자↑…6곳은 연 1천억원 이상
바이오기술(BT)과 정보통신기술(ICT)의 결합이 고령화·감염병·안전한 먹거리·기후변화 대응 등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산업 육성에 정부와 업계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정부는 바이오기술 산업을 '혁신성장'을 이끌 핵심 엔진 중 하나로 보고 이 분야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강화하고, 대기업과 제약·바이오업계도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과 사업화 등에 총 2조9천300억원을 투자한다.
작년보다 2.9% 늘어난 투자 규모다.부처별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조1천575억원으로 가장 많고 교육부 5천395억원, 보건복지부 4천571억원, 농림축산식품부 3천56억원, 산업통상자원부 2천538억원, 해양수산부 1천118억원 등이다.특히 신약, 의료기기 등 신기술 개발 지원을 강화하고 정밀의료·유전체 정보 등 빅데이터 활용 플랫폼 구축 등 바이오기술(BT)과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을 촉진하기로 했다.
치매, 감염병, 생활환경 등 국민건강과 생활편익 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예방·진단·치료기술 개발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한다.기술확보에서는 창업→성장→투자액회수의 전(全) 단계에 걸쳐 바이오기업에 필요한 지원을 확대하고 의사과학자 양성, 첨단의료복합단지, 연구중심병원 지원 등 바이오 혁신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적인 바이오 제품과 서비스가 시장에 빨리 출시될 수 있게 임시허가와 실증 특례를 부여하는 '규제 샌드박스 제도'도 시행 중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는 지난 2월 '손목시계형 심전도 측정기'가 1호 안건으로 논의돼 실증특례를 받았다.웨어러블기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가 환자에게 의료기관 방문을 안내하는 것은 의료법상 근거가 불분명하지만, 2천명 이내 환자를 대상으로 2년간 서비스를 실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장치가 시장에 나오면 언제 어디서나 심전도를 측정하고 의사에게 보낼 수 있어 환자의 병원 방문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려는 민간 움직임도 활발하다.
삼성, SK 등 대기업이 앞장서 바이오산업을 확장하고 있고, 바이오기업과 전통 제약사들도 관련 R&D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 중 최대인 연간 36만ℓ 규모의 생산공장을 준공했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바이오시밀러를 허가받아 판매하고 있다.
SK그룹은 SK㈜를 통해 바이오·제약의 신약 개발과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약 부분에서는 SK바이오팜이 임상 단계서 기술수출한 기면증 치료제 '솔리암페톨'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서 시판 허가를 받는 등 성과가 나오고 있다.
SK바이오텍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CMO 부분에서는 2017년과 지난해 각각 BMS 아일랜드 설비와 미국 AMPAC을 인수한 데 이어 향후 추가 M&A를 거쳐 2025년까지 기업가치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바이오기업과 전통 제약사들의 투자 확대도 눈에 띈다.
최근 코오롱생명과학의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사태로 잠시 주춤하지만 국내 바이오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으로 평가받는 셀트리온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내놓으며 해외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유럽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의 점유율을 넘어서며 순항하는 중이다.
바이오기업과 전통 제약사의 R&D 투자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가운데 한해 1천억원 이상 투자하는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도 6곳이나 된다.
그러나 바이오 분야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투자 확대가 이미 양보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 세계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들과 경쟁하며,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엔진으로 자리 잡게 하려면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바이오 기술을 응용한 산업은 대부분 소비자의 건강과 환경문제 등에 직결돼 있어 국민 신뢰 없이는 성장이 어렵다.정부와 업계는 철저한 안전성 검증을 통해 국민 신뢰를 확보하고, 바이오분야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확대와 함께 연구 성과가 산업화로 신속하게 이어지게 하는 시스템 구축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연합뉴스
바이오기술(BT)과 정보통신기술(ICT)의 결합이 고령화·감염병·안전한 먹거리·기후변화 대응 등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산업 육성에 정부와 업계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정부는 바이오기술 산업을 '혁신성장'을 이끌 핵심 엔진 중 하나로 보고 이 분야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강화하고, 대기업과 제약·바이오업계도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과 사업화 등에 총 2조9천300억원을 투자한다.
작년보다 2.9% 늘어난 투자 규모다.부처별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조1천575억원으로 가장 많고 교육부 5천395억원, 보건복지부 4천571억원, 농림축산식품부 3천56억원, 산업통상자원부 2천538억원, 해양수산부 1천118억원 등이다.특히 신약, 의료기기 등 신기술 개발 지원을 강화하고 정밀의료·유전체 정보 등 빅데이터 활용 플랫폼 구축 등 바이오기술(BT)과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을 촉진하기로 했다.
치매, 감염병, 생활환경 등 국민건강과 생활편익 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예방·진단·치료기술 개발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한다.기술확보에서는 창업→성장→투자액회수의 전(全) 단계에 걸쳐 바이오기업에 필요한 지원을 확대하고 의사과학자 양성, 첨단의료복합단지, 연구중심병원 지원 등 바이오 혁신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적인 바이오 제품과 서비스가 시장에 빨리 출시될 수 있게 임시허가와 실증 특례를 부여하는 '규제 샌드박스 제도'도 시행 중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는 지난 2월 '손목시계형 심전도 측정기'가 1호 안건으로 논의돼 실증특례를 받았다.웨어러블기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가 환자에게 의료기관 방문을 안내하는 것은 의료법상 근거가 불분명하지만, 2천명 이내 환자를 대상으로 2년간 서비스를 실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장치가 시장에 나오면 언제 어디서나 심전도를 측정하고 의사에게 보낼 수 있어 환자의 병원 방문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려는 민간 움직임도 활발하다.
삼성, SK 등 대기업이 앞장서 바이오산업을 확장하고 있고, 바이오기업과 전통 제약사들도 관련 R&D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 중 최대인 연간 36만ℓ 규모의 생산공장을 준공했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바이오시밀러를 허가받아 판매하고 있다.
SK그룹은 SK㈜를 통해 바이오·제약의 신약 개발과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약 부분에서는 SK바이오팜이 임상 단계서 기술수출한 기면증 치료제 '솔리암페톨'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서 시판 허가를 받는 등 성과가 나오고 있다.
SK바이오텍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CMO 부분에서는 2017년과 지난해 각각 BMS 아일랜드 설비와 미국 AMPAC을 인수한 데 이어 향후 추가 M&A를 거쳐 2025년까지 기업가치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바이오기업과 전통 제약사들의 투자 확대도 눈에 띈다.
최근 코오롱생명과학의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사태로 잠시 주춤하지만 국내 바이오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으로 평가받는 셀트리온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내놓으며 해외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유럽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의 점유율을 넘어서며 순항하는 중이다.
바이오기업과 전통 제약사의 R&D 투자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가운데 한해 1천억원 이상 투자하는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도 6곳이나 된다.
그러나 바이오 분야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투자 확대가 이미 양보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 세계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들과 경쟁하며,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엔진으로 자리 잡게 하려면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바이오 기술을 응용한 산업은 대부분 소비자의 건강과 환경문제 등에 직결돼 있어 국민 신뢰 없이는 성장이 어렵다.정부와 업계는 철저한 안전성 검증을 통해 국민 신뢰를 확보하고, 바이오분야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확대와 함께 연구 성과가 산업화로 신속하게 이어지게 하는 시스템 구축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