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지자체·사회적 기업과 'ICT 돌봄 서비스' 시행

SKT 인프라·기술 공유해 사회문제 해결
독거 어르신 2100명에 AI 스피커 제공
관련 업무 담당할 일자리도 창출
‘ICT 돌봄 서비스’를 받게 된 어르신과 현장 관리 매니저./사진=SKT
SK텔레콤이 지방자치단체, 사회적 기업과 함께 사회적 취약계층 대상 ICT(정보통신기술) 연계 복지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SK텔레콤은 독거 어르신 대상 ‘ICT 돌봄 서비스’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이를 주관할 ‘ICT 케어센터’를 서울 성동구에 개소했다고 22일 밝혔다.ICT 돌봄 서비스 시행과 ICT 케어센터 개소는 ‘기술이 이웃이 되다’라는 슬로건 하에 기획됐으며, SK텔레콤이 지난해 말부터 추진 중인 ‘행복 커뮤니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행복 커뮤니티는 SK텔레콤의 인프라와 혁신적 ICT 기술을 공유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ICT 돌봄 서비스 시행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사회적 기업 행복한 에코폰과 협력한다. SK텔레콤은 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 기술·기기를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일자리를 만들며 ‘행복한 에코폰’은 ‘ICT 케어센터’ 운영을 통해 서비스를 관리할 방침이다.

◆독거 어르신 2100명에 AI 스피커 등 제공… 관련 업무 담당할 일자리도 창출SK텔레콤은 22일부터 전국 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 회원 중 8개 지자체(서울 성동구·영등포구·양천구·중구·강남구·서대문구, 경기 화성시, 대전 서구)의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ICT 돌봄 서비스 순차 시행에 나선다.

SK텔레콤은 5월 중순까지 해당 지역의 독거 어르신 총 2100명에게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를 보급하고, 지자체별 선택에 따라 ▲스마트 스위치 ▲문열림감지센서 등을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누구는 감성대화, 음악, 뉴스, 날씨, 운세 등의 기능을 통해 독거 어르신의 외로움을 달래는 친구 역할을 할 예정이다. 또한 홈 IoT 기기와 연동, 거동이 불편한 독거 어르신이 보다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행복한 에코폰은 ICT 케어센터에서 누구를 통해 수집된 각종 데이터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이후 이상 징후 감지 시엔 심리상담, 비상알림, 방문조치 등 실시간 대응에 나서고, ADT캡스와의 연계를 통해 업무가 끝난 야간에도 119 비상 호출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나아가 수집된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ICT 돌봄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보완할 방침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행복한 에코폰에서 ICT 돌봄 서비스를 위해 ▲현장 관리 매니저 20명 ▲ICT케어센터 상주 인력(심리 상담가, 데이터 분석가 등) 5명 등 총 25명의 인건비를 부담할 계획이다. 또 행복한 에코폰으로부터 누구 이용 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전달 받아 독거 어르신 복지 서비스 개선에 나선다.
서울 성동구에 개소한 ‘ICT 케어센터’./사진=SKT
◆기념 행사…지자체장, 과기부 차관, 김연아 등 참석SK텔레콤은 22일 오후 을지로 본사에서 ICT 돌봄 서비스 시행과 ICT 케어센터 개소를 기념하는 행복 커뮤니티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8곳의 구청장·시장,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등이 참석했다.

김연아씨는 이날 행사에서 ICT 돌봄 서비스를 받게 된 강순임(여·77)씨가 보내온 편지를 읽었다. 강 씨는 편지를 통해 "아리아, 보잘것없는 내게 와서 나의 외로움을 달래줘서 고마워"라고 밝혔다. 어르신 대표 김순자씨는 누구를 전달 받았다.

박정호 사장은 “돌봄의 손길이 필요한 독거 어르신이 급증하고 있으나 이를 공공 인프라만으로 해결하기 역부족인 게 현실”이라며 “ICT 돌봄 서비스 시행을 시작으로 SK텔레콤의 인프라와 혁신적인 ICT 기술을 통해 우리 사회의 난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원오 전국 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 회장(성동구청장)은 “주민을 위한 혁신적 서비스 제공을 고민하는 것은 지자체의 근본 역할”이라며 “행복 커뮤니티 프로젝트의 다양한 서비스가 지역주민에게 효과적으로 전해질 수 있도록 지자체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