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습니다] '노타이 만큼 야하다' 벤츠 CLS 400d AMG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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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에 출근하다가 사이드 미러로 뒤를 본다. 적절한 순간에 차선을 바꾼다. '아무 생각 없이' 방향 지시등을 켰다가 충동적으로 핸들을 왼쪽으로 꺾는다. 이렇게 고속도로 톨게이트로 향하는 모습을 단 한 번이라도 상상해 본 운전자라면 벤츠 CLS를 꼭 타봐야 한다. 6년 만에 풀 체인지(완전 변경)로 돌아온 쿠페형 세단의 역사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LS 400d 4MATIC AMG Line'. 이 차량은 말끔한 정장 차림에서 단단히 맸던 넥타이를 한 손으로 풀어 던진 만큼 야하다. 냉정하고 침착한 이미지 속에 뜨거운 감정 같은 것을 품었다.
CLS는 14년 전 국내에 처음으로 수입됐다. 지난해까지 1만4000여 대가 팔렸을 정도로 쿠페형 세단의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2003년에 4도어 쿠페란 새로운 세그먼트(차량등급)를 창안한 CLS는 유려한 라인과 다이내믹함을 강조한 디자인 요소가 상징적이다.
더 뉴 CLS는 3세대 모델이다. CLS 최초로 5인승 모델로 개발됐다. 실내 공간이 여유로운 데다 쿠페 실루엣과 절제된 라인의 조화가 외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차세대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한 CLS 400 d 4MATIC 및 CLS 400 d 4MATIC AMG Line 두 개 모델을 먼저 선보였다. 향후 순차적으로 고성능 AMG 모델을 포함한 추가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먼저 엔진부터 뜯어봐야 한다. CLS 400 d 4MATIC과 CLS 400 d 4MATIC AMG Line에 탑재된 새로운 3.0리터 디젤(경우) 엔진의 경우 최고 출력 340마력과 최대 토크 71.4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벤츠 역사상 가장 뛰어난 디젤 엔진'이란 평가가 대세다.
캠트로닉 가변 밸브 리프트 컨트롤 기술을 적용, 연료 소모량과 배기가스 배출량을 동시에 줄인 점도 자랑할 만한 특장점이다. 시내와 고속도로 주행을 번갈아 주행한 복합연비는 평균 13~14Km/L 사이였다. 제로백(시속 100㎞ 도달시간)을 측정해 볼 순 없었지만, 스포츠모드에서 앞으로 튀어 나가는 순간 가속은 흠잡을 데 없이 만족스럽다. 제한 속도 없는 구간에선 고속 주행에도 흔들림 없이 정숙했다. 이 차량의 제원상 제로백은 5초다.
더 뉴 CLS의 3.0리터 디젤 엔진에는 캠트로닉 가변 밸브-리프트 컨트롤(CAMTRONIC variable valve-lift control)이 최초로 적용됐다. 알루미늄 엔진 블록과 실린더 벽의 나노슬라이드(NANOSLIDE®) 코팅 등 혁신적인 기술이 탑재됐으며, 더욱 향상된 댐핑 시스템이 달린 에어 서스펜션 방식의 에어 바디 컨트롤이 기본 사양이다.
댐핑 시스템은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다. '컴포트(Comfort)' '스포츠(Sport)' '스포츠 플러스(Sport+)' 등 3가지 드라이빙 모드로 서스펜션을 세팅하면 된다. 평소엔 컴포트 모드로 편안한 승차감을 느끼다가 충동적으로 속도를 내려면 스포츠 모드로 퍼포먼스를 경험하면 된다. 해가 진 뒤 운전석에 앉아봐야 감수성이 풍부해진다. '아무 생각 없이' 인적이 드문 곳에다 주차한 이후 한동안 생각에 잠기는 안락함을 맛볼 수 있도록 이끄는 게 더 뉴 CLS의 감성이다.드라이빙 모드와 함께 다른 빛을 내는 앰비언트 라이트(무드 조명)는 음악의 볼륨을 키우게 하고, 온도 조절 시 통풍구의 조명은 내부 공기를 더욱 포근하게 데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꽉 찬 주행정보 덕에 고개를 돌릴 필요가 없는 데다 나란히 연결된 대형 디스플레이(각 12.3인치)는 종종 몸을 숙여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거의 덜어준다.
더 뉴 CLS의 내부 인테리어 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기존 CLS가 4인승 형태였던 것과 달리 CLS 사상 처음으로 5인승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더 뉴 CLS에는 차량의 특성상 특별히 고안된 시트가 적용됐고, 5인승인데 뒷좌석의 좌측 및 우측 시트가 앞좌석 시트와 동일하게 디자인됐다. 필요에 따라 등받이는 40:20:40의 비율로 접을 수도 있다.
CLS의 옆모습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쿠페형 세단의 개척자로서 이른바 '디자인의 아이콘'이란 평가를 받는 모델이 바로 벤츠 CLS다.
더 뉴 CLS 400 d 4MATIC을 비롯한 3세대 더 뉴 CLS의 대표적인 디자인 변화는 차량 아래쪽을 향해 더욱 넓어진 그릴과 '상어의 코'를 연상케 하는 앞으로 기울어진 형상의 날렵한 전면부다. 그릴의 윤곽을 따라 넓고 낮게 장착된 헤드램프는 대담한 이미지를 주고, AMG 라인부터 박히는 크롬핀 그릴은 품격을 더했다.
이 차량의 모니터는 '터치'할 수 없다. 주행 중 안전을 방해할 수 있다는 벤츠의 철학이 담긴 결정이다. '터치 스크린' 시대를 역행한다는 비난도 있지만, 터치할 수 없는 불편함은 오히려 타면 탈수록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다.
더 뉴 CLS 400d 4MATIC 및 CLS 400d 4MATIC AMG Line의 판매가격은 각각 9850만원과 1억750만원(부가세 포함)이다.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CLS는 14년 전 국내에 처음으로 수입됐다. 지난해까지 1만4000여 대가 팔렸을 정도로 쿠페형 세단의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2003년에 4도어 쿠페란 새로운 세그먼트(차량등급)를 창안한 CLS는 유려한 라인과 다이내믹함을 강조한 디자인 요소가 상징적이다.
더 뉴 CLS는 3세대 모델이다. CLS 최초로 5인승 모델로 개발됐다. 실내 공간이 여유로운 데다 쿠페 실루엣과 절제된 라인의 조화가 외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차세대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한 CLS 400 d 4MATIC 및 CLS 400 d 4MATIC AMG Line 두 개 모델을 먼저 선보였다. 향후 순차적으로 고성능 AMG 모델을 포함한 추가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먼저 엔진부터 뜯어봐야 한다. CLS 400 d 4MATIC과 CLS 400 d 4MATIC AMG Line에 탑재된 새로운 3.0리터 디젤(경우) 엔진의 경우 최고 출력 340마력과 최대 토크 71.4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벤츠 역사상 가장 뛰어난 디젤 엔진'이란 평가가 대세다.
캠트로닉 가변 밸브 리프트 컨트롤 기술을 적용, 연료 소모량과 배기가스 배출량을 동시에 줄인 점도 자랑할 만한 특장점이다. 시내와 고속도로 주행을 번갈아 주행한 복합연비는 평균 13~14Km/L 사이였다. 제로백(시속 100㎞ 도달시간)을 측정해 볼 순 없었지만, 스포츠모드에서 앞으로 튀어 나가는 순간 가속은 흠잡을 데 없이 만족스럽다. 제한 속도 없는 구간에선 고속 주행에도 흔들림 없이 정숙했다. 이 차량의 제원상 제로백은 5초다.
더 뉴 CLS의 3.0리터 디젤 엔진에는 캠트로닉 가변 밸브-리프트 컨트롤(CAMTRONIC variable valve-lift control)이 최초로 적용됐다. 알루미늄 엔진 블록과 실린더 벽의 나노슬라이드(NANOSLIDE®) 코팅 등 혁신적인 기술이 탑재됐으며, 더욱 향상된 댐핑 시스템이 달린 에어 서스펜션 방식의 에어 바디 컨트롤이 기본 사양이다.
댐핑 시스템은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다. '컴포트(Comfort)' '스포츠(Sport)' '스포츠 플러스(Sport+)' 등 3가지 드라이빙 모드로 서스펜션을 세팅하면 된다. 평소엔 컴포트 모드로 편안한 승차감을 느끼다가 충동적으로 속도를 내려면 스포츠 모드로 퍼포먼스를 경험하면 된다. 해가 진 뒤 운전석에 앉아봐야 감수성이 풍부해진다. '아무 생각 없이' 인적이 드문 곳에다 주차한 이후 한동안 생각에 잠기는 안락함을 맛볼 수 있도록 이끄는 게 더 뉴 CLS의 감성이다.드라이빙 모드와 함께 다른 빛을 내는 앰비언트 라이트(무드 조명)는 음악의 볼륨을 키우게 하고, 온도 조절 시 통풍구의 조명은 내부 공기를 더욱 포근하게 데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꽉 찬 주행정보 덕에 고개를 돌릴 필요가 없는 데다 나란히 연결된 대형 디스플레이(각 12.3인치)는 종종 몸을 숙여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거의 덜어준다.
더 뉴 CLS의 내부 인테리어 중에서 가장 큰 변화는 기존 CLS가 4인승 형태였던 것과 달리 CLS 사상 처음으로 5인승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더 뉴 CLS에는 차량의 특성상 특별히 고안된 시트가 적용됐고, 5인승인데 뒷좌석의 좌측 및 우측 시트가 앞좌석 시트와 동일하게 디자인됐다. 필요에 따라 등받이는 40:20:40의 비율로 접을 수도 있다.
CLS의 옆모습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쿠페형 세단의 개척자로서 이른바 '디자인의 아이콘'이란 평가를 받는 모델이 바로 벤츠 CLS다.
더 뉴 CLS 400 d 4MATIC을 비롯한 3세대 더 뉴 CLS의 대표적인 디자인 변화는 차량 아래쪽을 향해 더욱 넓어진 그릴과 '상어의 코'를 연상케 하는 앞으로 기울어진 형상의 날렵한 전면부다. 그릴의 윤곽을 따라 넓고 낮게 장착된 헤드램프는 대담한 이미지를 주고, AMG 라인부터 박히는 크롬핀 그릴은 품격을 더했다.
이 차량의 모니터는 '터치'할 수 없다. 주행 중 안전을 방해할 수 있다는 벤츠의 철학이 담긴 결정이다. '터치 스크린' 시대를 역행한다는 비난도 있지만, 터치할 수 없는 불편함은 오히려 타면 탈수록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다.
더 뉴 CLS 400d 4MATIC 및 CLS 400d 4MATIC AMG Line의 판매가격은 각각 9850만원과 1억750만원(부가세 포함)이다.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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