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에 "고객엔 실망이지만 올바른 결정"

"문제에 더 깊이 빠지는 것 방지…출시에 꽤 시간 걸릴수도"

삼성전자가 22일(현지시간) 화면 결함 논란을 빚은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연기한 데 대해 주요 외신은 문제에 더 깊이 빠지는 것을 막는 올바른 조치라면서 비상한 관심을 표시했다.미 IT업체 더버지는 "사전 주문한 고객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라면서도 "이번 출시 연기 결정은 확실히 올바른 조치"라고 평가했다.
더버지는 "취약한(fragile) 제품을 출하하는 것은 삼성의 명성뿐 아니라 떠오르는 폴드 스크린 디비이스(폴더폰) 산업 전체에 해를 끼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더버지는 삼성이 디스플레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하드웨어에 대한 일부 재설계(re-engineering)가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 "그럴 경우 삼성이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더버지는 갤럭시 폴드의 화면 결함에 대해 "내구성에 의문을 던졌다"고 지적했다.

최근 더버지, 블룸버그, CNBC 등이 리뷰를 위해 삼성전자에서 받은 갤럭시 폴드 제품이 사용 1∼2일 만에 스크린 결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리뷰어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갤럭시 폴드를 폈을 때 한쪽 화면이 꺼지거나, 깜빡거리는 현상 혹은 스크린에 줄이 간 현상 등을 겪었다고 밝혔다.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폴드 리뷰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점검하고 내부 테스트를 추가로 진행하기 위해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수주 내로 출시 일정을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는 연기됐다.

5월 3일 유럽, 5월 중순 국내에서 예정됐던 갤럭시 폴드의 출시 일정도 순차적으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출시 연기 결정은 결함이 있는 디바이스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문제에 삼성이 더 깊게 빠져드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2016년 배터리 결함 때문에 폭발했던 갤럭시 노트7의 리콜로 고통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갤럭시 폴드의 올해 출하량은 삼성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가운데 극히 일부인 '최소 100만대'로 예상돼 출시 연기 결정이 삼성전자에 중대한 재정적 충격을 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갤럭시 폴드가 안전과 관련한 위험에 노출된 것은 아니지만 제품 성과에서의 이번 문제는 갤럭시 노트7 사건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는 당초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갤럭시 폴드 출시에 앞서 박수갈채 대신에 화면 깜빡거림과 부풀어오름, 고장 등을 신고한 테크놀로지 전문 저널리스트들에 의해 상처를 입었다면서 갤럭시 노트7의 '유령'을 불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