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넓히는 조원태…장례後 조직 추스르며 경영주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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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IATA 서울총회 의장 맡아 '대한항공 = 조원태' 알리기
"부친 네트워크·협력관계 계승하고 경영기반 다지는 무대 될 것"
지난주 선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를 마친 조원태(44) 대한항공 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조 사장은 장례식 다음 날 즉시 경영에 복귀해 어수선한 조직을 추스르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며 자신이 그룹 경영을 주도할 것임을 시사했다.
재계에서는 6월 초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항공운송협회(IATA) 총회가 조 사장이 '포스트 조양호' 시대 리더로 전면에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23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사장은 선친의 장례를 치르고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9일 아침 강서구 공항동 본사로 출근해 경영 일선에 빠르게 복귀했다.조 사장은 복귀 첫날 사내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려 장례식 5일 동안 선친의 장례를 돕고 조의를 표한 임직원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 글에서 "회장님 집무실에 들어가면 여전히 그 자리에 계실 것 같다"라거나 "장례를 치르는 동안 살아 계실 적 회장님께 사랑을 잘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가슴 치며 한없이 후회했다"는 등 애틋한 부자의 정을 숨김없이 표현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 사장은 직원들을 향해서는 "여전히 마음은 무겁지만, 우리에게는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고 고객과 국민이 신뢰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대한항공이 되도록 새로운 마음, 하나 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당부했다.조 사장의 이런 메시지를 두고 회사 안팎에서는 그가 조양호 전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을 책임지고 이끌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했다.사내 분위기는 대체로 우호적이다.
조 사장이 올린 글에는 부친상을 당한 그를 위로하고 회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의 댓글이 수십건 달렸다.직장인 익명 앱(App) 블라인드에도 조 사장의 글을 두고 "진심이 느껴진다"라거나 "응원한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재계에서는 조 사장이 선친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숙제가 된 경영권 승계를 차근히 진행하면서 본인의 경영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을 거두어내려 적극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그 첫 무대는 6월 1∼3일 서울에서 열리는 IATA 총회가 될 전망이다.
IATA는 1945년 세계 각국의 민간 항공사들이 모여 설립한 국제협력기구로, 현재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IATA 총회는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과 보잉·에어버스 등 항공 관련 업계 최고위층이 모여 항공산업 전반을 논의하는 자리로, '항공업계의 유엔 총회'로도 불린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총회는 조양호 전 회장이 유치를 주도했다.
조 전 회장은 IATA 최고기구 집행위원을 지내는 등 국제항공업계에서 쌓은 탄탄한 신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서울총회 유치를 성사시켰다.
하지만 지난달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을 박탈당하며 CEO 지위를 잃어 조 전 회장이 IATA 서울총회 의장 자격이 있는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논란은 조 전 회장이 별세하면서 자연히 해소됐다.IATA 서울총회 의장은 대한항공 CEO인 우기홍 부사장과 조원태 사장 두 사람 모두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이미 내부적으로 조원태 사장이 의장직을 수행하기로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사장은 IATA 서울총회를 세계 무대에서 '대한항공 = 조양호'로 통용되던 등식을 '대한항공 = 조원태'로 바꾸는 계기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조 사장은 지금까지 그룹·대한항공 경영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
대표이사·사장에 오른 지 2∼3년밖에 되지 않은 점도 이유로 볼 수 있지만, 조양호 전 회장이 건재한 상황에서 '3세 경영으로 전환' 등 말이 나오는 것을 불경스럽게 여기는 분위기도 회사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조 사장은 대한항공에서 'CEO'가 아닌 'COO'(최고운영책임자) 직함을 달고 활동했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조 사장이 IATA 총회라는 큰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며 "선친이 생전에 쌓아 둔 글로벌 네트워크와 협력관계를 충실히 계승하고 경영 기반을 다지는 기회로 십분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부친 네트워크·협력관계 계승하고 경영기반 다지는 무대 될 것"
지난주 선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를 마친 조원태(44) 대한항공 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조 사장은 장례식 다음 날 즉시 경영에 복귀해 어수선한 조직을 추스르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며 자신이 그룹 경영을 주도할 것임을 시사했다.
재계에서는 6월 초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항공운송협회(IATA) 총회가 조 사장이 '포스트 조양호' 시대 리더로 전면에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23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사장은 선친의 장례를 치르고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9일 아침 강서구 공항동 본사로 출근해 경영 일선에 빠르게 복귀했다.조 사장은 복귀 첫날 사내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려 장례식 5일 동안 선친의 장례를 돕고 조의를 표한 임직원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 글에서 "회장님 집무실에 들어가면 여전히 그 자리에 계실 것 같다"라거나 "장례를 치르는 동안 살아 계실 적 회장님께 사랑을 잘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가슴 치며 한없이 후회했다"는 등 애틋한 부자의 정을 숨김없이 표현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 사장은 직원들을 향해서는 "여전히 마음은 무겁지만, 우리에게는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고 고객과 국민이 신뢰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대한항공이 되도록 새로운 마음, 하나 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당부했다.조 사장의 이런 메시지를 두고 회사 안팎에서는 그가 조양호 전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을 책임지고 이끌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했다.사내 분위기는 대체로 우호적이다.
조 사장이 올린 글에는 부친상을 당한 그를 위로하고 회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의 댓글이 수십건 달렸다.직장인 익명 앱(App) 블라인드에도 조 사장의 글을 두고 "진심이 느껴진다"라거나 "응원한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재계에서는 조 사장이 선친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숙제가 된 경영권 승계를 차근히 진행하면서 본인의 경영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을 거두어내려 적극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그 첫 무대는 6월 1∼3일 서울에서 열리는 IATA 총회가 될 전망이다.
IATA는 1945년 세계 각국의 민간 항공사들이 모여 설립한 국제협력기구로, 현재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IATA 총회는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과 보잉·에어버스 등 항공 관련 업계 최고위층이 모여 항공산업 전반을 논의하는 자리로, '항공업계의 유엔 총회'로도 불린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총회는 조양호 전 회장이 유치를 주도했다.
조 전 회장은 IATA 최고기구 집행위원을 지내는 등 국제항공업계에서 쌓은 탄탄한 신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서울총회 유치를 성사시켰다.
하지만 지난달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을 박탈당하며 CEO 지위를 잃어 조 전 회장이 IATA 서울총회 의장 자격이 있는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논란은 조 전 회장이 별세하면서 자연히 해소됐다.IATA 서울총회 의장은 대한항공 CEO인 우기홍 부사장과 조원태 사장 두 사람 모두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이미 내부적으로 조원태 사장이 의장직을 수행하기로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사장은 IATA 서울총회를 세계 무대에서 '대한항공 = 조양호'로 통용되던 등식을 '대한항공 = 조원태'로 바꾸는 계기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조 사장은 지금까지 그룹·대한항공 경영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
대표이사·사장에 오른 지 2∼3년밖에 되지 않은 점도 이유로 볼 수 있지만, 조양호 전 회장이 건재한 상황에서 '3세 경영으로 전환' 등 말이 나오는 것을 불경스럽게 여기는 분위기도 회사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조 사장은 대한항공에서 'CEO'가 아닌 'COO'(최고운영책임자) 직함을 달고 활동했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조 사장이 IATA 총회라는 큰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며 "선친이 생전에 쌓아 둔 글로벌 네트워크와 협력관계를 충실히 계승하고 경영 기반을 다지는 기회로 십분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