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고 등 8개 영재학교 경쟁률 15.32대 1…2년 연속 상승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30.6대 1 '최고'…경기과학고만 유일 '하락'
"교육정책 변화 '무풍지대'…대입실적 좋아 인기 계속될 듯"
영재학교 경쟁률이 2년 연속 상승했다.23일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전국 과학·과학예술영재학교 8개교 내년(2020학년도) 신입생 선발 원서접수 결과 789명을 뽑는데 1만2천85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5.32대 1을 나타냈다.

최근 영재학교 입학 경쟁률은 2019학년도 14.43대 1, 2018학년도 14.01대 1, 2017학년도 15.09대 1, 2016학년도 18.26대 1 등이다.

2016학년도와 2018학년도 사이 경쟁률이 떨어졌다가 이후 반등했다.올해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모집정원이 84명인데 2천570명이 몰려 8개교 가운데 가장 높은 30.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21.50대 1)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이 학교는 작년 대비 경쟁률 상승 폭도 최고였다.경쟁률이 가장 낮은 학교는 서울과학고로 8.33대 1(120명 선발에 999명 지원)이었다.

그러나 서울과학고도 지난해(6.55대 1)보다는 경쟁률이 뛰었다.

경기과학고는 경쟁률이 10.48대 1(120명 선발에 1천257명 지원)로 유일하게 작년(19.69대 1)보다 경쟁이 덜했다.올해 입학전형 방식을 바꿔 1차 서류전형 통과 인원에 제한을 두면서 지원자가 줄었다는 것이 입시업계 설명이다.
영재학교 인기는 교육정책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운영되는 학교로 과학고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외국어고 등 초중등교육법상 학교와 구분된다.

서울·경기·대전·대구·광주과학고는 과거 과학고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해 이름만 과학고인 영재학교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영재학교들은 공립이어서 교육의 질이 높을 뿐 아니라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운영돼 교육정책 변화에 영향을 덜 받는 사실상 '무풍지대'에 놓여있다"면서 "면학 분위기와 대입실적도 크게 좋아 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하며, 이런 추세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재학교는 특히 비슷한 성격의 과학고보다 먼저 학생을 선발한다.

영재학교에 지원했다가 탈락해도 과학고라는 선택지가 남기 때문에 자연계열로 진학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영재학교 지원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최근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고등학교 학생선발 시기가 '과학고는 전기, 자사고·외고·국제고와 일반고는 후기'로 정리되고 자사고 등과 일반고 이중지원도 완전히 허용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한 번 찔러나 본다'는 식으로 영재학교·과학고·자사고에 지원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