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계절 안 가리고 팔리는 에어컨…'청정 가전'으로 우뚝
입력
수정
전자랜드, 1분기 판매량 전년比 90%↑에어컨 시장이 뜨겁다. 국내 에어컨 판매량은 연간 200만대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 2년간 유례없는 폭염에 판매량은 240만대로 늘었다. 가전 업계는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250만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구보급률 87%…교체 수요 꾸준히 늘어
올해 250만대 전망, 역대 최대 판매량
"공기청청은 기본, 인테리어 효과까지"
23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의 1분기 에어컨 매출도 1년새 60% 늘었다. 2017년 이후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에어컨의 가구보급률은 87% 정도로 포화상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혼수, 리모델링, 유자녀 가구를 중심으로 교체 수요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판매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구매 패턴이 벽걸이·스탠드형 단독에서 '2 in 1 멀티에어컨'으로 옮겨가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투인원(2 in 1) 멀티에어컨은 실외기 한 대로 두 대를 에어컨을 쓸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최근에는 세 대까지 연결하는 쓰리인원(3 in 1) 제품까지 나오고 있다.
에어컨 구매수요가 비성수기로 흩어진 것도 이유다. 과거에는 6~8월 여름 성수기에 70~80%의 에어컨이 판매됐지만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설치 대란 여파로 에어컨 구매수요는 1년 내내 이어지고 있다. 미세먼지 등 외부 환경의 변화도 에어컨 판매량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에어컨의 역할은 차가운 바람만 내보내는 데 국한되지 않았다. 공기청정 기능에 온풍기능까지 더해지면서 사계절 집안 공기를 책임지는 '청정 가전'으로 탈바꿈했다.
올해 에어컨 트렌드는 '자연스러운 바람, 강력한 공기청정'이다. 기본 기능인 냉방은 차가운 냉기를 느낄 수 없도록 자연스러워졌고, 공기청정 기능은 20평대 공기청정기를 능가할 정도다.
전기료를 걱정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절전 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여기에 인테리어 효과도 높아졌다. 사계절 거실 한 자리를 차지하는 만큼 투박하고 단순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가구를 닮은 세련된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미세먼지를 피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홈족이 증가하면서 공기청정기 기능이 추가된 에어컨을 구매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며 "올해 출시된 에어컨 대부분이 공기청정, 향균, 제습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개별 제품을 구매하고자 했던 고객이 에어컨을 구입하는 경우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