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슈퍼루키' 이정은·KLPGA '루키군단' 누가 셀까

KLPGA챔피언십 25일 개막…레이크우드CC 터줏대감 장하나는 타이틀 방어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해가 바뀌면 새로운 스타가 등장한다고 해서 '화수분' 투어로 불린다.기존 스타가 해외로 빠져나가면 어느새 새 얼굴이 그 자리를 메꾼다.

올해 역시 다르지 않다.

시즌 개막전에서 대뜸 정상에 오른 조아연(19)은 대상 포인트와 평균타수에서는 선두, 상금랭킹에서는 2위를 달리는 등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이승연(21)은 작은 키에도 화끈한 장타력을 과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새내기 돌풍의 주역 조아연과 이승연은 25일부터 나흘동안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F&C KLPGA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둘은 만만치 않은 강적을 만난다.작년에 KLPGA투어 상금왕 2연패를 달성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건너가 신인왕 레이스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이정은(23)이다.

KLPGA투어 '루키군단'과 LPGA투어 '슈퍼루키'의 대결인 셈이다.

이정은은 올해 LPGA투어 6차례 대회에서 톱10 2차례에 모조리 16위 이내에 입상하는 안정된 경기력으로 신인 가운데 가장 높은 상금랭킹 19위(20만1천달러)에 올라 있다.특히 이정은은 LPGA투어에서도 그린 적중률 6위(76.39%)를 달릴만큼 정교한 샷을 휘두르고 있다.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크리스F&C의 후원을 받는 이정은은 LPGA투어 진출 이후 처음 국내 대회에 출전한다.

지난해 2차례 우승으로 이정은에 이어 상금랭킹 2위를 차지한 뒤 올해부터는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뛰는 배선우(24)도 신인 돌풍의 주역 조아연과 이승연이 넘어야할 산이다.

배선우는 일본에서 7차례 대회에 출전, 3위와 6위 등 두번 톱10에 들었고 상금랭킹 14위(1천217만 엔)를 달리는 등 강호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

배선우 역시 일본 진출 이후 첫 고국 나들이다.

배선우는 2016년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하다.

KLPGA투어 정상급 선수들도 빠짐없이 출전한다.

올해 1승씩 올린 조정민(25), 박지영(23)과 아직 우승은 없지만 우승 경쟁에서 빠지지 않는 김아림(24), 김민선(24)도 새내기 돌풍을 저지할 유력한 후보군이다.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원정에서 공동5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낸 뒤 귀국한 최혜진(20)도 시즌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두겠다며 출사표를 냈다.

장하나(27)도 눈여겨봐야 할 선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장하나는 특히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과 인연이 깊다.

2015년 YTN·볼빅 여자오픈과 지난해 KLPGA챔피언십 등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만 2승을 올렸다.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의 터줏대감이다.
한편 올해 41회째를 맞는 KLPGA챔피언십은 국내 여자 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대회가 열리는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은 1978년 국내 최초의 여자 프로 골프 선수 선발전을 개최했던 KLPGA의 발상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