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미국의 이란 압박 강화…국내 경기 영향 '중립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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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또 세계 경제에 숙제를 던져줬다.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국제유가를 급등시켰다. 유가의 상승은 국내 정유사에 비용 증가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을 감안하면 수익성 훼손의 정도는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사진)은 22일(현지시간) 이란 원유 수입국들에 대한 제재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란산 원유 수입을 허용받았던 한국을 비롯한 8개국은 다음달 3일 유예가 종료된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이란 핵 합의' 탈퇴에 따라 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조치를 발표하며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도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의 원활한 공급 보장 등을 이유로 8개국에 대해서는 180일간 한시적 예외를 인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제로'로 만들어 주된 수입원을 차단하고, 최대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에 이란은 세계 원유 해상운송의 33%를 담당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 감소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2.7% 상승한 6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3.0% 오른 74.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국제유가는 오는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의 변동성은 확대되겠지만 이제 정해진 수순은 OPEC의 증산"이라며 "사우디의 무리한 감산과 러시아의 볼멘 소리 등을 고려할 때 6월 증산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이를 감안하면 6월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반전할 것으로 봤다.
국제유가 상승은 정유업체들에게 부정적이나,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업체들이 주로 수입하는 이란산 원유는 초경질유"라며 "저가의 이란산 초경질유를 다른 지역 제품으로 대체해 도입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초경질유 가격 상승의 부정적 영향은 현대오일뱅크 S-Oil SK이노베이션 순으로 크다는 판단이다. 초경질유 정제설비(CFU) 의존도가 현대오일뱅크 20%, S-Oil 3.2%, SK이노베이션 1.5% 수준이기 때문이다. 초경질유 1달러 상승 시 영업이익은 현대오일뱅크 5.9%, S-Oil 3.2%, SK이노베이션 1.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로 인한 부정적 영향의 규모는 크지 않다고 봤다. GS칼텍스는 CFU를 보유하지 않아 영향이 없다.
유가 상승이 한국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추가 상승시 내수 경기에 부담을 주고, 무역수지 흑자폭이 감소될 수 있다"면서도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 제품의 단가 상승은 수출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가 현재 수준 또는 60~70달러에 머문다면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는 것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사진)은 22일(현지시간) 이란 원유 수입국들에 대한 제재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란산 원유 수입을 허용받았던 한국을 비롯한 8개국은 다음달 3일 유예가 종료된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이란 핵 합의' 탈퇴에 따라 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조치를 발표하며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도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의 원활한 공급 보장 등을 이유로 8개국에 대해서는 180일간 한시적 예외를 인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제로'로 만들어 주된 수입원을 차단하고, 최대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에 이란은 세계 원유 해상운송의 33%를 담당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 감소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2.7% 상승한 6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3.0% 오른 74.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국제유가는 오는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의 변동성은 확대되겠지만 이제 정해진 수순은 OPEC의 증산"이라며 "사우디의 무리한 감산과 러시아의 볼멘 소리 등을 고려할 때 6월 증산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이를 감안하면 6월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반전할 것으로 봤다.
국제유가 상승은 정유업체들에게 부정적이나,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업체들이 주로 수입하는 이란산 원유는 초경질유"라며 "저가의 이란산 초경질유를 다른 지역 제품으로 대체해 도입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초경질유 가격 상승의 부정적 영향은 현대오일뱅크 S-Oil SK이노베이션 순으로 크다는 판단이다. 초경질유 정제설비(CFU) 의존도가 현대오일뱅크 20%, S-Oil 3.2%, SK이노베이션 1.5% 수준이기 때문이다. 초경질유 1달러 상승 시 영업이익은 현대오일뱅크 5.9%, S-Oil 3.2%, SK이노베이션 1.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로 인한 부정적 영향의 규모는 크지 않다고 봤다. GS칼텍스는 CFU를 보유하지 않아 영향이 없다.
유가 상승이 한국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추가 상승시 내수 경기에 부담을 주고, 무역수지 흑자폭이 감소될 수 있다"면서도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 제품의 단가 상승은 수출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가 현재 수준 또는 60~70달러에 머문다면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는 것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