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넷플릭스와 협력 ‘아직’…KT, 올레tv 콘텐츠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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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tv 가입자 800만 돌파…콘텐츠 강화“넷플릭스가 잘하는 것이 있고, 우리(KT)가 국내 영화관 미개봉 할리우드 작품을 공개하는 것은 다른 (고객들의)요구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다양성의 관점에서 판단하면 될 것이다.”
시니어‧어린이 대상 콘텐츠 강화
넷플릭스와 협력 "가능성은 열어뒀다"
최광철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 미디어상품담당 상무는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올레tv 2019년 차별화 서비스’기자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KT는 넷플릭스와 협력하기 보다는 올레tv 콘텐츠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국내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공고히 했다.김세종 미디어마케팅 팀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KT는 해외사업자(넷플릭스)가 영향력이 있다고 해서 손잡기 보다는 국내 플랫폼과 콘텐츠 제작사와 협의해 국내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근래 가시적인 협의가 오가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OTT(Over The Top,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와 협력하기 보다는 자체적인 노력으로 콘텐츠 수급을 늘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일환으로 KT는 가입자 800만을 돌파한 IP(인터넷)TV 올레tv에 헐리우드 영화 국내 영화관 미개봉작을 공개하고 키즈 콘텐츠 ‘키즈랜드 3.0’, 장년층을 위한 콘텐츠 ‘룰루낭만’ 등의 콘텐츠를 선보인다.
올레tv 초이스는 국내 영화관에서 개봉하지 않은 미국 할리우드 화제작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서비스다. KT는 ▲워너브러더스 ▲소니픽쳐스 ▲NBC유니버설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파라마운트픽쳐스 ▲이십세기폭스 등 할리우드 6대 메이저 스튜디오와 손을 잡았다. 영화감독, 유튜버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엄선한 국내 미개봉 할리우드 화제작을 매주 1편씩 업데이트해 올해 말까지 30여 편을 제공할 예정이다.올레 tv 초이스는 이날부터 반려견 영화 ‘더웨이홈’을 시작으로 누적 2억 달러 매출을 기록한 애니메이션 ‘스몰풋’ 원작소설이 7000만부 이상 팔린 애니메이션 ‘캡틴 언더팬츠’, 인기 배우 마고 로비가 출연하고 제작한 ‘터미널’ 등을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할리우드뿐 아니라 국내 독립영화를 포함해 인도, 홍콩 등의 미개봉 영화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30~40대 부모 위한 키즈랜드 3.0을 공개하고, 50대 이상 중장년층 겨냥한 콘텐츠 룰루낭만도 선보인다. 특히 키즈랜드 3.0은 어린이에게 인기가 높은 핑크퐁과 더불어 영어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KT는 5월부터 핑크퐁 신규 캐릭터 소개, 예고 뮤지컬, 하이라이트 영상 등 스페셜 영상 10여편을 무료 제공한다. 또 핑크퐁 캐릭터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핑크퐁 독점관’도 업그레이드된다. 5월 1일 첫 선을 보이는 ‘키즈랜드 잉글리시’는 미국 국공립학교 교재 출판사인 스콜라스틱과 단독 제휴해 세계 최초로 IPTV를 통한 스콜라스틱 영어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안방이나 거실에서 가장 오랜 시간 TV를 즐기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위한 서비스도 대폭 강화된다. 특히 룰루낭만은 중장년층이 이용하는 만큼 관심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메뉴를 재구성하고 화면을 키웠다. 콘텐츠 수도 기존보다 2배 이상 확대했다.
시니어 이용자를 위해 최신 외화 더빙 서비스를 자체 제작해 업계 최초로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그동안 TV로 해외영화를 볼 때 작고 빠르게 지나가는 자막 때문에 힘들었던 장년층에게 호평이 예상되는데 영화 ‘라스트 미션’을 시작으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인턴’ 등 우선 30여편이 제공된다.
송재호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전무는 “KT는 고객의 선택권과 영화의 다양성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대한민국 IPTV 압도적 1위 사업자로서 KT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