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황하나 대질조사 안한다…사전구속영장 신청

박유천 "마약 절대 한 적 없다"했지만…
경찰, 3차례 소환조사로 증거 확보한 것으로 보여
박유천 구속 전 피의자 신문, 오는 24일 예고
박유천/사진=한경DB
박유천과 전 여자친구 황하나의 대질조사는 이뤄지지 않는다. 대신 박유천의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3일 마약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17일과 18일, 22일까지 3차례 소환 조사를 마친 경찰이 박유천의 혐의에 대한 입증을 마치고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박유천의 마약투약 혐의는 황하나가 지난 4일 같은 혐의로 긴급 체포된 후, 경찰 조사과정에서 "(마약을) 끊으려 했지만 연예인 A 씨의 권유로 다시 시작했다"며 "A 씨가 몰래 자고 있을 때 마약을 투약하고, 마약을 구해오라고 강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을 통해 공식적으로 A 씨의 이름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박유천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을 한 적도, 권유한 적도 없다"며 "앞으로 경찰조사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받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황하나/사진=연합뉴스
그렇지만 경찰은 황하나가 밝힌 정황 증거를 토대로 박유천의 혐의들을 확인해갔다. 경찰은 올해 초 서울의 현금자동입출기(ATM)에서 박유천이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돈을 입금하고, 입금 후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또한 박유천이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초 헤어졌다"고 밝힌 것과 달리 올해 초에도 황하나 자택을 드나든 흔적이 담긴 CCTV 영상, 함께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담긴 영상 등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박유천은 입금 부분에 대해서도 "황하나의 부탁으로 입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CCTV 영상과 손등에 난 상처에 의혹을 제기했던 MBC와 해당 기자에 대해서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당초 박유천과 황하나의 진술이 엇갈리자 금주 중 두 사람의 대질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혐의 대부분이 입증된 것으로 판단하고 구속영장청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이르면 오는 24일 열릴 전망이다.
박유천 세 번째 경찰조사 /사진=연합뉴스
박유천은 2004년 동방신기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하지만 소속사 분쟁 후 김준수, 김재중 등과 함께 나와 JYJ로 활동했고, KBS 2TV '성균관 스캔들'부터 SBS '옥탑방 왕세자', MBC '보고싶다', SBS '쓰리데이즈', '냄새를 보는 소녀' 등을 통해 활약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 '해무'로 그 해 신인상을 휩쓸며 연기자로도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군 복무 중이던 2016년 "박유천에게 유흥주점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이 연달아 나타났다. 박유천은 해당 여성들을 무고 혐의로 고소하고, 조사를 통해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지만 이미지엔 타격을 입었다.

이어 2017년 4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와 열애설이 불거졌고, 두 사람은 결혼 발표까지 하며 공개 데이트를 즐겼다. 하지만 두 차례 결혼 연기 끝에 지난해 5월 결별 소식을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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