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으로 쪼개진 바른미래…두번이나 표결부쳐 '1표차 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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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가까이 찬반 갑론을박…노선 갈등 더해 '패스트트랙 후유증' 우려도
지도부 예상보다 반대표 더 나와…국민의당계 찬성표 다수 이탈바른미래당이 23일 여야 3당과 마련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잠정 합의안을 4시간에 가까운 격론 끝에 추인했다.그러나 '손학규 퇴진론'을 둘러싼 노선 갈등에 더해 패스트트랙 찬성파와 반대파간 해묵은 감정싸움이 여과 없이 노출되면서 당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찬성과 반대는 각각 12대 11로, 단 한 표차에 불과한 추인이었다는 점에서 패스트트랙 추인 강행으로 인한 후유증도 계속될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3당과 전날 마련한 패스트트랙 잠정 합의문에 대한 추인에 나섰다.지난달 14일 열린 심야의총 이후 패스트트랙과 관련한 의원총회는 이날로 벌써 4번째였다.
의총에는 총 29명의 의원 가운데 당 활동을 하지 않는 박선숙·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 4명과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박주선 의원,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언주 의원 등 6명을 제외한 23명이 참석했다.예상대로 당 지도부 및 국민의당계를 중심으로 한 패스트트랙 찬성파와 바른정당계가 주축이 된 반대파 의원들은 의총장 문이 열리기 무섭게 부딪쳤다.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원내지도부가 의총을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부터 문제 삼았다.
바른정당계 지상욱 의원은 "당헌에 의총은 공개하게 돼 있고 비공개로 하려면 의원들의 요구 절차가 있어야 한다"며 "이렇게 밀실 안에 가두고 언론보고는 나가라고 하는 게 맞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김관영 원내대표를 인정하지 않겠다"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이에 김관영 원내대표는 "공개 여부를 놓고 표결까지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그동안 많은 토론이 있었으니 관행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하겠다"며 일축했다.
합의안 추인을 위한 표결 방식을 놓고도 양측은 강하게 맞섰다.
의원총회의 기능과 권한을 규정한 당헌 49조를 놓고 찬성파는 '출석의원 과반'을, 반대파는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을 내걸며 대치했다.
지 의원은 회의 시작에 앞서 김 원내대표를 향해 "오늘 과반수 표결을 유도하려고 하느냐"며 "공수처 설치와 관련한 우리 당론을 지키지도 못해 놓고 과반으로 표결을 하려는 시도는 비민주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공식 회의 시간에 발언권을 얻어 이야기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역시 바른정당 출신이자 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유의동 의원은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입장도 얘기하지 못하게 하느냐"며 반발했다.
유승민 전 대표도 절차 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반기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이후 의총 시작 2시간 반만인 오후 12시 40분께 표결을 위한 투표함이 장내에 진입, 곧장 표결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자 반대파들은 일부 투표를 거부하거나 재투표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표결방식 자체를 정하기 위한 표결에 들어간 끝에 과반 찬성으로 패스트트랙 합의안 추인은 '과반 표결'에 부쳐졌다.
합의안 추인을 위한 본투표는 오후 1시 50분께 원내지도부 당초 계획대로 '출석의원 과반 표결'로 진행됐다.
결과는 12 대 11. 찬성파의 아슬아슬한 승리였다.
당초 원내지도부는 반대표가 적게는 7표에서 많게는 10표 정도로 예상, 과반 표결에 부칠 경우 여유 있게 통과될 것으로 내다봤었다.
바른정당계 의원 8명에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힌 이는 국민의당 출신 김중로 의원과 이태규 의원 등이었다.
원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생각보다 반대표가 많이 나와 당황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로 반대표 10명을 예상했는데 오히려 찬성표 1개가 더 이탈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이 정치개혁을 위한 첫 발을 내딛으며 큰 획을 그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바른미래당 입장이 정해졌기 때문에 합의문에 따라 25일까지 패스트트랙 지정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유 전 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의사결정까지도 이렇게 1표차 표결로 해야하는 당의 현실에 굉장히 자괴감이 든다"며 "앞으로 당의 진로에 대해서 동지들과 함께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지도부 예상보다 반대표 더 나와…국민의당계 찬성표 다수 이탈바른미래당이 23일 여야 3당과 마련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잠정 합의안을 4시간에 가까운 격론 끝에 추인했다.그러나 '손학규 퇴진론'을 둘러싼 노선 갈등에 더해 패스트트랙 찬성파와 반대파간 해묵은 감정싸움이 여과 없이 노출되면서 당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찬성과 반대는 각각 12대 11로, 단 한 표차에 불과한 추인이었다는 점에서 패스트트랙 추인 강행으로 인한 후유증도 계속될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여야 3당과 전날 마련한 패스트트랙 잠정 합의문에 대한 추인에 나섰다.지난달 14일 열린 심야의총 이후 패스트트랙과 관련한 의원총회는 이날로 벌써 4번째였다.
의총에는 총 29명의 의원 가운데 당 활동을 하지 않는 박선숙·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 4명과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박주선 의원,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언주 의원 등 6명을 제외한 23명이 참석했다.예상대로 당 지도부 및 국민의당계를 중심으로 한 패스트트랙 찬성파와 바른정당계가 주축이 된 반대파 의원들은 의총장 문이 열리기 무섭게 부딪쳤다.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원내지도부가 의총을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부터 문제 삼았다.
바른정당계 지상욱 의원은 "당헌에 의총은 공개하게 돼 있고 비공개로 하려면 의원들의 요구 절차가 있어야 한다"며 "이렇게 밀실 안에 가두고 언론보고는 나가라고 하는 게 맞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김관영 원내대표를 인정하지 않겠다"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이에 김관영 원내대표는 "공개 여부를 놓고 표결까지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그동안 많은 토론이 있었으니 관행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하겠다"며 일축했다.
합의안 추인을 위한 표결 방식을 놓고도 양측은 강하게 맞섰다.
의원총회의 기능과 권한을 규정한 당헌 49조를 놓고 찬성파는 '출석의원 과반'을, 반대파는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을 내걸며 대치했다.
지 의원은 회의 시작에 앞서 김 원내대표를 향해 "오늘 과반수 표결을 유도하려고 하느냐"며 "공수처 설치와 관련한 우리 당론을 지키지도 못해 놓고 과반으로 표결을 하려는 시도는 비민주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공식 회의 시간에 발언권을 얻어 이야기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역시 바른정당 출신이자 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유의동 의원은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입장도 얘기하지 못하게 하느냐"며 반발했다.
유승민 전 대표도 절차 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반기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이후 의총 시작 2시간 반만인 오후 12시 40분께 표결을 위한 투표함이 장내에 진입, 곧장 표결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자 반대파들은 일부 투표를 거부하거나 재투표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표결방식 자체를 정하기 위한 표결에 들어간 끝에 과반 찬성으로 패스트트랙 합의안 추인은 '과반 표결'에 부쳐졌다.
합의안 추인을 위한 본투표는 오후 1시 50분께 원내지도부 당초 계획대로 '출석의원 과반 표결'로 진행됐다.
결과는 12 대 11. 찬성파의 아슬아슬한 승리였다.
당초 원내지도부는 반대표가 적게는 7표에서 많게는 10표 정도로 예상, 과반 표결에 부칠 경우 여유 있게 통과될 것으로 내다봤었다.
바른정당계 의원 8명에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힌 이는 국민의당 출신 김중로 의원과 이태규 의원 등이었다.
원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생각보다 반대표가 많이 나와 당황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로 반대표 10명을 예상했는데 오히려 찬성표 1개가 더 이탈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이 정치개혁을 위한 첫 발을 내딛으며 큰 획을 그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바른미래당 입장이 정해졌기 때문에 합의문에 따라 25일까지 패스트트랙 지정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유 전 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의사결정까지도 이렇게 1표차 표결로 해야하는 당의 현실에 굉장히 자괴감이 든다"며 "앞으로 당의 진로에 대해서 동지들과 함께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