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표단, '이란산 원유수입 예외인정' 설득 위해 곧 미국行

美 "이번에는 예외 없다" 발표…외교부 "시한까지 최선의 노력"
미국의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예외조치 시한이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정부대표단이 미국을 찾아 관련 협의를 한다.외교부 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윤강현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을 대표로 하는 정부대표단이 이번 주 중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출장의 목적에 대해 "미국 국무부 발표의 배경과 입장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기술적인 협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대표단은 프랜시스 패넌 미 국무부 에너지·자원(ENR) 차관보와 브라이언 훅 국무부 이란특별대표 등을 만나 '한국의 특수성'을 인정해달라고 건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대표단은 한국이 이란에서 수입하는 것은 이란제재 핵심 대상인 원유가 아니라 전량 콘덴세이트(초경질유)이고, 이란과 거래하는 한국기업 다수가 중소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해달라는 의견을 미국 측에 꾸준히 전달해왔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 미국은 현 이란 원유 수입국들에 대한 추가 제재유예조치(SRE·significant reduction exceptions)를 다시 발효하지 않을 것을 공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8개 국가에 지난해 11월 5일부터 6개월간 예외적으로 인정해주던 이란산 원유산 수입이 5월 2일 0시(현지시간)를 기준으로 불가능해진다.외교부 당국자는 미 국무부 발표 직후 "정부는 그간에도 각급 차원에서 예외인정 연장을 위해 미국 측과 협의해왔으며, 앞으로도 예외연장 시한까지 우리 입장 반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