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마약 정밀검사 '양성' 가능성 있나…사전구속영장 신청 배경 '관심'

경찰 박유천 사전구속영장 전격 신청
전 연인 황하나와 대질조사 생략
3차례 소환조사 통해 확보한 증거 '충분' 판단한듯
박유천 마약 검사 양성 받았나…경찰 사전구속영장 신청 배경 '관심' / 사진=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 씨에 대해 경찰이 황하나와 대질조사 전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배경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채널 A '사건상황실'은 23일 경찰이 박유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접수한 것에 대해 "구속할 만한 증거를 경찰이 확보했다는 자신감이라고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출연한 김은배 전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 팀장은 "대질심문의 핵심은 둘의 진술이 평행선으로 가면 할 필요 없다. 박유천이 대질하면서 어떤 암시를 주면 구속된 황하나가 진술을 번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는 모발하고 소변을 국과수에 보냈는데 결과는 아직 안 나오지 않았나. 그런데 정식 공문이 오기 전 담당 경찰이 통화를 하게 되면 성분 검사 결과를 알려줄 수 있다. 경찰에서 정식 공문을 안 받았어도 실제적으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통보를 받으면 근거로 해서 검찰에 (구속 영장을) 신청하는 것"이라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지현 변호사는 "만약 정밀 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라고 했더라도 경찰이 박유천 자택을 압수한 내역도 있다. 조사에서 황하나 시간과 장소를 구체적으로 특정했다. 압수수색에 따라 박유천을 의심할 수 있는 내용이 있을 수 있다. 마약 흡입만으로는 구속을 안시키는 경우가 많다. 단 다량의 마약을 흡입했고 증거인멸하려고 한 경우 구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유천은 황하나 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 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황 씨를 붙잡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황 씨로부터 "박 씨와 올해 초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은 황 씨 진술과 통신 수사 등을 통해 드러난 박 씨의 당시 동선이 대부분 일치하고 두 사람이 결별했음에도 올해 초까지 서로의 자택에 드나든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이어 경찰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박유천이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과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도 찾았다.경찰은 박유천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모발 등 체모 채취를 했다. 경찰은 박씨의 체모 대부분이 제모된 상태라 모발과 다리털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반응 검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박유천이 체모를 제모한 것에 대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유천은 콘서트 등 일정 때 평소에도 제모를 해 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러한 증거들로 박 씨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고 판단, 이날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같은 맥락에서 당초 계획했던 박 씨와 황 씨의 대질 조사는 의미가 없다고 보고 하지 않기로 했다.박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이르면 오는 24일 열릴 전망이다.
'마약 혐의' 황하나, 검찰 송치 /사진=연합뉴스
한편 박유천은 지난 17일과 18일, 22일까지 3차례 경찰에 출석해 "황 씨 부탁으로 누군가에게 돈을 입금했을 뿐 마약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0일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열어 "인생을 걸고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박 씨와 황 씨는 과거 연인 사이로 박 씨는 지난 2017년 4월 황 씨와 같은 해 9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알렸지만, 이듬해 결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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