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울산역 복합환승센터에 아파트 짓겠다는 롯데...울산시 "아웃렛 안 짓고 쇼핑몰 줄이려면 철수하라" 발끈

롯데그룹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KTX 울산역세권과 강동리조트 개발사업을 당초 계획보다 축소 변경하려 하자 울산시가 수용 불가 방침을 밝히는 등 반발하고 있다.

울산시는 최근 롯데 측이 KTX울산역세권 개발사업 핵심인 울산역 복합환승센터의 환승 지원시설 부지에 복합쇼핑물 규모를 축소하고 주상복합아파트를 건립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검토를 요청했다고 23일 밝혔다. 롯데는 2015년 울산역세권 개발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2520억원을 들여 울산역 앞 7만5480㎡에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의 복합 환승시설과 쇼핑몰, 아울렛, 영화관 등이 들어서는 복합쇼핑몰을 만들기로 했다.

시는 롯데의 사업계획 변경안에 대해 “울산역세권 개발사업에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중단하고 철수하라”고 주장했다.

롯데 측은 북구 강동리조트 개발사업도 기존 계획과 다른 생활형 숙박시설 레지던스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당초 북구 정자동 10만8985㎡ 일대에 3100억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 13층 규모로 콘도, 컨벤션, 실내외 워터파크, 복합상가 등이 들어서는 강동리조트 사업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롯데 측은 최근 실무협의에서 실내외 워터파크와 복합상가 등을 줄이고 여기에 수익성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레지던스를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시는 “관광 단지 조성 계획으로 부적합하다”며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롯데 측은 2007년 2월 강동리조트 사업을 시작했으나 2009년 6월 공정 37%에서 중단했고, 지난해 3월 공사를 재개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멈췄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