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러 수행단서 제외된 '군부 실세' 김영철

경제통·외무성 인사들이 주축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 수행단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영철은 지난해 4월 이후 김정은의 각종 정상회담에 빠짐없이 얼굴을 내민 인물이다.

북한 매체들은 24일 김정은 방러를 보도하며 김평해·오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이용호 외무상, 이영길 총참모장,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수행원으로 호명했다. 김영철이 빠진 것에 대해선 이번 북·러 정상회담 의제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김평해와 오수용은 북한의 경제정책, 특히 대외 교류 협력 의제를 총괄한다. 지난 2월 김정은의 베트남 하노이 방문 당시에도 베트남 내 주요 경제 시설을 시찰했다. 북·러 정상회담 수행단 중 첫 번째로 이름이 나온 배경에도 대북 제재 완화와 양측의 경제 협력이 이번 회담의 주된 목적임을 방증한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이에 비해 김영철은 북한이 핵 문제에 관한 대외 협상을 할 때 전면에 내세우는 ‘카드’로 활용돼 왔다. 그는 ‘천안함 폭침’ 주범으로 대남 정책을 총괄하면서 군부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다.

‘2·28 하노이 결렬’ 직후 심야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용호, 최선희 등 ‘외무성 라인’이 모두 김정은을 수행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