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 '강자'로 부상한 영남대

기업에 세포증식 기술이전
3년 간 매출액 2% 받기로
최인호 영남대 교수(왼쪽부터)와 박용완 산학협력단장, 서길수 영남대 총장, 김두현 이셀 대표, 허병웅 이셀 연구소장이 지난 22일 대학 본관에서 기술이전 협약을 맺었다. /영남대 제공
영남대는 최인호 의생명공학과 교수(세포배양연구소장) 연구팀이 세포증식 기술을 경기도에 있는 바이오기업 이셀(대표 김두현)에 이전해 사업화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영남대는 기술이전료로 10억원을 받았으며 사업화 성과에 따라 3년간 매출의 2%를 챙긴다. 이전 대상 기술은 줄기세포 배양액(배지) 시장, 줄기세포 배양액 함유 화장품이 포함된 코스메슈티컬 시장, 줄기세포치료제 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영남대 측은 설명했다.

기술이전을 받는 이셀은 세포배양 일회용 프로세스 관련 제품 생산 업체로, 이번 기술이전을 계기로 경북 의성군으로 본사를 옮기거나 기업을 분할해 설립할 계획이다. 의성군은 경상북도에서 세포배양 연구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국책 사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영남대가 기술이전을 활발하게 전개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 육성은 물론 기업들의 경북 이전이 잇따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최 교수는 “생명체(세포)를 통해 신약을 만들어 내는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이 최근 활발하다”며 “특정 세포를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세포의 먹이가 되는 배양액 등이 필수적이지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세포배양산업 육성의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20년간 근육 줄기세포 연구를 통한 근육 관련 치료제 개발과 세포배양 기술 산업화에 매진해 그동안 SCI급 논문 130편과 국내외 특허 50여 건을 획득했다.

영남대는 앞서 지난해 12월 변정훈 기계공학부 교수가 개발한 부유미생물의 고속 농도 측정을 위한 키트와 다기능성 여과 재료 제조법을 3억원에 창업기업인 굿에어(대표 주상규)에 이전했다. 이 기술은 대기환경 측정 및 실내 공기청정 분야 기술로,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각광받고 있다.

차재은 영남대 산학협력단 과장은 “대기환경 모니터링 세계 시장은 56억달러”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관련 기업 육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영남대는 지난 16일 브라이튼(대표 임익기), 에버시스템(대표 이동진), 에스앤피인터내셔널(대표 김호기) 등 3개 기업에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이동객체 검출장치 등 15개 특허기술을 이전했다. 기술이전료는 총 3억원이다.

차 개발 및 제조기업인 에스앤피인터내셔널은 건조 포도 및 이를 이용한 건조 포도 와인의 제조 방법, 사과 침출차 조성물의 제조 등 특허기술을 활용해 포도 사과 대추 등 기능성 과일주스 상용화에 나섰다. 서길수 영남대 총장은 “영남대가 보유한 지식 자산과 기술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지속적인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과 기업이 상생하고 신산업의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영남대는 지난해 기술 98건을 기업에 이전해 12억9363만원의 수입을 올렸고, 올 들어서도 4월까지 13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했다.

경산=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