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출국 "날 도망자 프레임 넣으려고"…촬영 나온 언론사엔 "기레기"

윤지오, 인천공항 통해 출국
취재진 향해 "왜 찍냐, 장난하냐…나는 범죄자 아닌 증인"
캐나다 가는 이유 묻자 "모친 4월4일부터 아파"
윤지오 출국 /사진=아프리카TV 캡쳐
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 윤지오가 캐나다로 출국하면서 일부 언론사들에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24일 윤지오는 아프리카TV 라이브 방송을 통해 출국 소식을 전했다. 그는 윤지오는 "앞으로 언론사들과 인터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도망자 프레임으로 넣으시려는 거 같다. 저는 증인이고 역할은 끝난지 오래됐다. 4월4일부터 엄마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TV조선, 연합뉴스, YTN, 노컷뉴스, MBN (기자들)은 부모님 안 계시나? 저도 귀한 자식이고 보호자 역할 해야 한다. 무례함을 벗어났다"고 해당 언론사에 대한 보도를 지적했다.

그는 "(공항에) 기자분들 와 계신다고 한다. 촬영하는 건 상관없는데 제 여권번호 찍으면 입출국 기록 확인하실거다. 여권을 안 찍으시도록 조치해주셨으면 좋겠다. 공항에서는 취재하면 안 되지 않나. 공식적으로 요청을 받든지 해야 하지 않나. 제가 아이돌도 아니고"라며 웃음을 보이는 여유도 있었다.
윤지오가 출국하며 촬영한 언론사 기자들의 모습 /사진=아프리카TV 캡쳐
티켓팅을 하면서도 윤지오는 "제대로 쓴 언론사는 아무도 안 왔다. 다른 분들까지 피해 받는다. 뭐 하는 짓이냐, 저게 언론사냐, 제가 무슨 아이돌이냐. 제가 가해자, 범죄자인가. 참 창피하다. 저런 분들 때문에 '기레기'라고 다른 기자들이 듣게 되는 거다. 최소한의 양심이 있어야지"라고 일침했다.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다가 윤지오는 카메라 앞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장난하세요? 뭐 하시는 거냐. 저도 찍을 게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취재진이 '출국 갑자기 왜 하시냐'라고 질문하자 "갑자기가 아니다. 엄마 4월 4일부터 아프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취재진을 향해 "어디 어디에서 오셨나. 저희 숙소 어떻게 아셨냐. 스토킹한 거냐? 이게 증인을 대하는 태도냐? YTN, MBC, 연합뉴스, MBN 등 이 언론과 앞으로 인터뷰 안 하겠다. 굉장히 무례하다"라고 소리쳤다.그러면서 "기사 똑바로 좀 써주세요. 제가 캡처 공개하지 않았나요"라고 말했다.
윤지오 출국 /사진=연합뉴스
마지막으로 윤지오는 카메라를 향해 일일이 인사했다. "MBC, YTN 감사하다. 연합뉴스, MBN 감사하다. TV조선 와주셨어요? 감사하다. 언제 저를 이렇게 취재해 줬나? 감사하다"고 했다.

컨디션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윤지오는 "저 지금 되게 피곤하고 걸을 수조차 없지 않냐"고 말했다. 김수민 작가의 고소 건에 대해선 "당연히 맞고소 하겠다"고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출입국 관리소에 들어가며 윤지오는 "앞으로 이 언론사들과는 인터뷰 안 할 거다. 마지막이다 감사했다. TV조선이 저를 찍으러 와주다니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건강 되찾고, 엄마 병간호 잘 하고 돌아오겠다"고 인사했다.

한편 윤지오가 '13번째 증언' 책 출간을 위해 만난 김수민 작가는 장자연 사건에 대한 윤지오의 증언이 모두 거짓이라고 폭로하고 나섰다.

김 작가를 대리하는 박훈 변호사는 윤지오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지난 23일 전했다.

김 작가는 장자연 사건에 대한 증언을 이어가는 윤지오의 언론 인터뷰 내용이 자신이 과거 윤씨를 통해 알고 있던 사실과 다르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변호사는 캐나다 영주권자인 윤지오가 언제든 출국할 수 있기에 출국 금지 요청을 하기도 했다.윤지오는 이에 대해 "출국금지? 기가찬다"라며 "제가 어디에 있던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지금의 대한민국 안전이 보장돼 보이냐"고 출국설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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