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조달박람회 온 中企 440곳…"3750만弗 수출계약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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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까지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지난달 조달청과 함께 러시아 수출 상담회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기존보다 전력을 30%가량 줄일 수 있는 ‘업무·사무용 망 분리 PC 모니터’ 신제품을 처음 선보입니다. 공공조달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전시관·부스 역대 최대 규모
28개국 95명 바이어도 참여
24일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19’가 열린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3~5홀)에서 만난 이숙영 컴트리 대표의 말이다. 컴트리는 보안 컴퓨터를 공공기관 학교 등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이다.국내 최대 공공조달 전시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전시장은 종일 참관객으로 북적였다. 관람객 상당수는 구매가 목적인 해외 바이어들이다.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과 혁신성장에 맞춰 참가 기업이 역대 최대인 440개에 달했다. 기술력은 갖췄으나 조달시장 진출 기회가 없던 벤처·창업기업으로 구성된 벤처나라관도 눈길을 끌었다.
참가 기업 440개로 역대 최대
조달청, 경기도, 고양시,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한 이 전시회는 조달청이 선정한 우수 중소기업 제품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내 유일한 조달전시회다. 공공조달 수요를 활용해 기술이 우수한 중소기업의 성장판을 열고, 신생기업에 조달시장 진출 기회를 주기 위해 2000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조달청 설립 70주년을 맞아 연 이번 전시회는 규모가 역대 최대다. 참가 중소기업은 지난해(306개사, 739개 부스)보다 44% 늘어난 440개(900개 부스). 미국 캐나다 콜롬비아 등 해외 28개국 95명의 바이어가 참여했다. 지난해 8개이던 전시관은 올해는 혁신성장관, 벤처나라관, 전기전자관 등 12개로 늘어났다. 나라장터에 등록된 신기술 제품을 모아 구성한 혁신성장관에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개발된 군사용 드론(무인항공기) 등을 전시하고 BIM(3차원 건축물 정보 모델링) 설계 공공건축물 가상현실(VR) 체험, 3차원(3D) 프린터 체험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초소형 전기자동차(다니고) 생산업체 대창모터스, 드론 및 무인시스템 구축업체 유콘시스템, VR로 보는 세계 명소 소개업체 엠엠피 등도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해외 바이어와 활발한 상담
벤처나라(공동조달 납품 실적이 없는 벤처·창업기업 전문몰) 제품으로 구성된 벤처나라관에는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이 주목받았다. 수하우스는 변기 에어커튼(에티쉬)을 내놨다. 변기 커버에 장착된 센서로 이용자를 인식하면 탈취 시스템이 작동, 수조에서 기포를 일으키며 악취를 빨아들인다. 지유솔루션과 에코런케이는 화재 대피용 마스크 제품을 전시했다. 유치원 통학차량 안에서 아동의 움직임을 자동 감지하는 센서(노아전자), 바늘 없이 레이저로 피를 뽑을 수 있는 채혈기(라메이텍) 등도 선보였다.
행사장 안쪽 상담장에서는 28개국에서 온 민간기업 바이어와 국내 기업이 제품 수출을 위한 1 대 1 상담을 했다.조달청은 이번 행사의 수출 계약 규모를 지난해보다 5% 늘어난 3750만달러로 예상했다. 바닥난방업체 삼명테크는 이번 전시회 기간에 미국 액티브 미디어사와 30만달러 규모의 친환경 난방제품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혈액·약품 저장업체 지엠에스도 조달청의 수출전략기업육성사업을 통해 알게 된 필리핀 메디컬기업을 이번 행사에 초청, 100만달러 규모의 혈액약품 냉장고 수출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지엠에스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들이 표준화된 국내 조달제품의 우수성을 알고 제품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김진수/나수지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