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상가 투자…1분기 공실률 더 높아졌다

한국감정원, 상업용 임대 현황
임대료도 소규모 상가 0.7%↓
올해 1분기 상가 공실률이 전년 동기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실 장기화, 임대료 하락 등으로 투자수익률도 감소했다.

2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19년 1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대형(3층 이상·연면적 330㎡ 초과)·소규모(2층 이하·연면적 330㎡ 이하) 상가의 전국 평균 공실률은 각각 11.3%, 5.3%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9%포인트, 0.6%포인트 증가했다.

세종시의 상가 공실이 가장 심각했다. 세종시의 중대형 상가 평균 공실률은 18.7%로 전년 같은 기간(14.3%)보다 4.4%포인트 증가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13.4%를 기록해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았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인구 유출로 임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공실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강남 신촌 광화문 등 주요 상권의 공실률이 높아졌다. 올 1분기 강남지역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8.3%로 전년 동기(7.5%)보다 높았다.임대료도 떨어지는 추세다. 올해 1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0.4% 떨어졌다. 소규모 상가는 0.71% 내려갔다. 감정원은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 등 소비지표가 둔화되면서 모든 상가 유형에서 임대료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3개월간의 투자 성과를 나타내는 투자수익률도 전반적으로 약세다.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올 1분기 1.5%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0.22%포인트 줄었다. 소규모 상가는 같은 기간 1.58%에서 1.36%로 0.22%포인트 감소했다.

1분기 전국 오피스 공실률은 12.4%를 기록했다. 공급 과잉 영향으로 서울시청일대(20.8%)와 강남대로(15.9%) 오피스의 공실률이 비교적 높았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