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기·증시 호조에 달러貨도 강세

글로벌 투자자금 몰려
달러 인덱스 2년來 최고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주가도 최고치를 경신하며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의 대체 자산인 금값은 연중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97.67을 나타냈다. 2017년 5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7% 이상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달러당 1150원90전을 기록해 201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150원대를 넘어섰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 경제는 올초까지만 해도 곧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1월 그간 해온 통화 긴축정책을 완화적인 방향으로 선회할 것을 시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여타 선진국 경제 상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금이 달러화로 몰리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독일 제조업 수출 악화 등에 따른 불안으로 크게 나빠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1.8%에서 1.0%로 낮췄다. 일본 경제도 제조업 업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달러 대체재인 금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개월 동안 6% 가까이 떨어진 금값은 이날 온스당 1271달러를 나타냈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더 하락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달러화 가치가 조만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Fed가 통화정책 방향을 완전한 완화 기조로 돌리면 달러 가치도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