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KBS아나운서→시인 아내→청와대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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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30대 대변인 '파격' 기용 주인공
KBS 아나운서 근무 시절, 시인 아내로 유명세
2017년, 문재인 대통령 선거캠프 합류

청와대는 25일 신임 대변인에 고민정 부대변인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고민정 대변인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참모로 그동안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뛰어나고 충실하게 업무를 수생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고민정 대변인은 '무한지대 큐', '생로병사의 비밀', '국악한마당', '소비자 리포트' 등을 진행하며 이름을 알리던 중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합류하며 KBS를 퇴사했다. 당시 남편 조기영 시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당신을 문재인에게 보내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고민정 대변인의 새 도전을 응원했다.
조기영 시인은 "근래 나는 당신이랑 비슷한 느낌을 가진 한 남자를 만났소. 아나운서가 된 뒤에도 사랑을 지킨 당신처럼 고시 합격 뒤에도 사랑을 지킨 사람, 이름 때문에 어렸을 때 별명이 문제아였다지. 저 밑 변방에서 올라와 요즘 한국의 중심을 흔들고 있는 문제아. 기득권의 골칫덩이... 그의 이름은 문재인"이라며 "꽃길만은 아닐 그 길에 당신의 건투를 비오"라는 글로 고민정 대변인에게 기운을 전했다.
지난달 29일 김의겸 전 대변임이 청와대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사직한 후 신임 대변인직에 일간지 논설위원급 경력을 갖춘 언론인이 임명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30대 여성인 고민정 대변인이 기용되면서 "파격 인사"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아나운서 출신 인사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된 건 참여정부 당시 송경희 전 KBS 아나운서에 이어 두 번째다. 또 이명박 정부 초기 MBC 방송기자 출신이자 현 MBN 특임이사인 김은혜 대변인이 있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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