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 고쳐서 계속 쓸 만한 시스템"

빌 게이츠 부인이자 '기부천사'
멀린다 게이츠 TV인터뷰서 밝혀
“자본주의를 개선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사회주의가 더 좋다는 뜻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부인이자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 이사장인 멀린다 게이츠(사진)가 24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출연해 “우리가 (자본주의를 통해) 갖고 있는 것들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나에게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무조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자 할 것”이라며 “미국이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한 나라라는 건 행운”이라고 말했다. 게이츠의 이번 발언은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 자본주의의 병폐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에선 사회주의자임을 선언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을 비롯해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 등으로부터 자본주의 체제 전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게이츠는 “아프리카에 가보면 그 나라 사람들은 모두 미국에서 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경제 체제에 대해 무엇이 잘못됐는지와 무엇이 잘되고 있는지를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